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发布时间:2020-07-13 13: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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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者:朴一

出版社:辽宁民族出版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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无颜的女人

无颜的女人试读:

벽소설의“왕관”,아직까지는박일의것

김몽

박일이지금벽소설이라는마차를몰고신나게채찍을짱짱울리며문학의광야를독주(独走)하고있다.그기세가자못의기당당하여감히막을자가없는듯하다.박일이몰고가는마차에는“요즘이야기”,“

사랑가정이야기

”,“세상살아가는이야기”,“유머풍자이야기”등네개의보따리가실려있다.네개의보따리들을헤쳐보면울고웃고있는조선족사회의삶의양상들을속속들이보아낼수있다.그만큼다루고있는제재가광범하고내용이다양하여이한권의책으로조선족사회의삶의모습을기본상알수있을것이라고생각된다.

박일은1993년도에첫벽소설집《웃음거리》를세상에내놓아조선족문단에벽소설집이없던공백을메워준소설계의유공자이다.2003년에필자는박일론을쓸때박일을일컬어“벽소설왕”이라고칭한바있다.(2005년박일은두번째벽소설집《노래방남자들》을펴냄,이소설집은흑룡강성소수민족문학상1등상을받았음.)

그때로부터어언13년이라는세월이흘렀다.이사이박일은계속벽소설쓰기에전념하여왔다.특히퇴직후부터벽소설샘구멍이크게틔였는지수많은벽소설들을련이여쏟아내고있다.지금의양상대로라면박일이쓰고있는벽소설의“왕관”을빼앗을사람이한동안은없을것같다.《얼굴없는녀인》은박일이이전에쓴글들에비해한층성숙된자세를보이고있는것같다.제재의다양성과형식의다양성으로주목을끌며특히13년전에필자가미흡점으로지적하였던유머,아이러니,비평적자세에서한걸음크게내디딘것같다.

하다면《얼굴없는녀인》은구경어떤모습일가?생각나는대로간략하게살펴보고저한다.

참신한대화체:이소설집은일부작품에서대화체를인입하여작품의신선도를높여줄뿐만아니라구수한맛도돋구어주고있다.“뽀뽀메시지”는한국에간어머니와중국에있는아들과의전화통화를주선으로하고있는데두사람의대화가정이넘치면서도해학적이다.아들은어머니를정숙녀사라고부르고어머니는아들을“이못난자식”이라고욕한다.그러나그욕은사랑의다른한표현이다.서로갈라져사는아들과부모는서로가사랑에굶주려있다.아들은전화를통해어머니가바람나서치마를입은것이아니라고된일에다리가퉁퉁부어바지를입을수없어치마를입었다는것과아버지가일하다가다리를다쳤음에도불구하고아픈다리를질질끌며일한다는것을알고감격되여어머니와아버지에게뽀뽀를선사한다.작자는오직우리에게만있는특유의삶의양상,조선족리산가족의아픔을해학적으로풀어가고있다.

“장기쪽에서묻어나는이야기”도대화체로만들어진소설이다.이야기가아주자연스럽고미끈하여군더더기가전혀없다.장기를두면서오고가는말속에작품의핵인최원장의이야기가가담가담삽입되여흥미를돋구고있다.최원장이음주후운전을하다가두사람을깔아죽이고경찰서에가서자수한다.헌데죽은것은사람이아니라경찰이쏴죽인곰이다.최원장은술김에곰의다리네개를두사람의다리로착각했던것이다.작자는한담의형식을통해간접적으로깨끗한량심의소유자인최원장의품덕을보여주고있다.이작품은벽소설의생명인역전의묘미에서도재기를보이고있다.살인자인듯하던최원장이사실은살인자가아닌것,곰의다리네개를사람의다리네개로오인한것등이바로역전의묘미이다.

벽소설의특징은정(精)이다.즉함축되고간결한형식속에심오한뜻이숨어있어야한다.특히역전이있어야한다.편폭이짧다고하여벽소설로되는것은아니다.간결,함축,심오,역전이네가지요소가구비되여야참다운벽소설이라고할수있다.

비극과랑만의포옹:박일은비극과랑만을결합시켜주는중매쟁이로서의재간도갖고있다.비극과랑만은성질이상반되는불조화적인상대이다.그런데박일은그중간에서서그것들을포옹시킴으로써행복이라는새로운“아이”의탄생을가능케한다.

“사촌녀동생”에나오는민자는한국에서불륜을저질러남편상도로부터리혼하자는통지를받는다.민자는자기의실수를뼈아프게느끼며사랑하는딸과남편이있는중국으로오고싶어하지만자격지심으로하여감히속말을하지못한다.남편상도는모든것을용서하고민자와새롭게결합하려고한다.이리하여침침하게드리웠던검은구름이가셔지고작품에한가닥밝은빛이흘러들게된다.

“얼굴없는녀인”은우의작품보다비극적색채가더진하다.이작품도불륜이비극의뿌리가된다.춘님이는아들이소학교5학년때한국으로돈벌이하러간다.처음에는정조를지키다가점차성의유혹에말려들어세남자와불륜을저지르고그대가로리혼당하며남편은재취한다.춘님이는자나깨나아들생각으로모대기다가중국에온다.하지만아들은랭정하게자기의어머니가아니라고부인하고이로하여춘님이는청천벽력같은타격을받는다.그래도춘님이는락심하지않고아들을자주보기위해아들이다니는학교근처에식당을차리고체육시간때마다몰래숨어아들을훔쳐보며대학시험을칠때학교대문에다커다란찰떡세뭉치를붙이고아들을대학에꼭붙게해달라고빈다.세상에서가장위대하고가장성스럽고가장값진것이모성애다.하기에모성애앞에서는죄도용서를받게된다.

하늘의그물은성기여도

누구도빠져나가지못한다

오직새끼를거느린기러기만이

하나둘빠져나갈뿐이다(정호승《그물》)

시에나오는“그물”은법망을뜻한다.

대학입학시험이끝나던날,춘님이가목이빠지게아들을찾고있을때동길이가문득나타나“어머니!”하고부른다.사실동길이도어머니가보고싶어저녁자습시간이끝나면몰래한번씩춘님이가꾸리는식당앞까지다녀갔던것이다.

“어머니!”라는한마디에서작품은대역전을하게된다.이때까지자신이지은죄로하여당당하게살지못하고얼굴없는녀인으로살아왔던춘님이가아들의용서로하여얼굴있는녀인으로재생한다.박일은비극의돛대우에랑만의등불을켜주어독자들의마음도후련하게해주고있다.

날카로운폭로와비판:박일은삶의구석구석을예리한눈초리로통찰하는작가이다.그는참된인간들에대해서는살틀히보듬어주고부정적인인물에대해서는사정없이매를안긴다.례하면,“부조명세”,“평안도엄마”등에서는청렴한간부와착한마음의소유자를찬미하고“요즘사람들”,“술상에서만난대학생들”,“눈먼개”등에서는금전만능주의량심에곰팽이가낀인간들을호되게질책하고있다.이중에서“눈먼개”한편을살펴보기로하자.

이작품에서작자는불효자식을폭로,질타하고있다.떡할매의아들내외는떡할매를괄시하고손녀도부모의물을먹어할매를본척만척한다.이에반해떡할매가주어다키운눈먼개——떡복이는주인에게충성을다한다.떡할매가두번앓는데그럴때마다떡복이가로인회관에찾아가서낑낑거려로인들이심상치않음을알고떡할매네집에가서떡할매를구원한다.중풍에걸렸을때한국에있는떡할매의아들한테전했지만사람은오지않고돈만보낸다.이작품도대단한역전의묘미를안고있다.마을에떡할매가눈먼복권에400만원당첨되였다는소문이돌고이어사망할때400만원을아들에게주지않고떡복이에게준다는소문이파다하게날린다.이소식을들은떡할매의아들내외가한국에서온다.두사람이눈먼떡복이를달래고때리고하면서돈을둔곳을알려달라고하지만떡복이는입만다물고있다.악이난아들내외는떡복이를때려죽인다.사실400만원당첨설은로인들이꾸민연극이였다.소설은상상력에바탕을두고허구적으로꾸민이야기이다.진실보다더진실다와야한다.박일은이소설을통해어떤인간은개보다못하다는메시지를던져주고있다.

속죄와부활의미학:세상에완전무결한인간이란없으며또죄를지었다고해서영원히죄인으로남는것이아니고새로운인간으로다시태여날수도있다.박일이“지화자”를들고나와이를증명해주고있다.“지화자”는높은점수를받을만한소설이다.리유는한국의삶과관련된소설에서처음으로한떨기아름다운속죄와참회의꽃떨기를피웠기때문이다.우리의많은한국체험소설들은흔히고생담,기시담,원망담등이주류였고거기에가끔성공담같은것이둘레를서는것이상례였으며인간의심령밑바닥에서숨쉬고있는본연의미를파내는작업에열중하는소설은거의없었다.우리는“지화자”를읽으면서공자의“人之初,性本善”의의미와더불어인간의마음엔선악이공존하며결국선이이긴다는긍정적인사유를발견하게된다.

지화자는원래21년전에한국으로올수있었지만려권을잃어버려한국행이무산된다.청춘을다날려버리고21년후에야한국에나온지화자는자기의이름과똑같은중국조선족식당이있다는말을듣고궁금증을갖고찾아간다.박청미라는30대의녀인의입을통해감동적인사연이정체가드러난다.21년전에지화자의려권을훔친사람이바로청미의어머니홍씨다.홍씨는많은돈을벌었지만21년전에저지른죄로하여늘죄책감을안고살아간다.7개월전,위암으로세상을뜰때딸의손을잡고지화자라는사람을찾아용서를구하고식당을넘겨주라고유언한다.이리하여홍씨는령(灵)적인부활에이르고우리는아름다운속죄의미학을보게된다.다아시다싶이벽소설의묘미는결말의엉뚱함에있다.이소설은이면에서큰재기를보이고있다.말하자면기발함과돌연성을결합한뜻밖의결미,두개의수수께끼를동시에풀고있는결미이다.지화자의려권을훔친홍씨는“지화자가두살적에어머니와리혼한아버지가재혼하여낳은이복동생”이였던것이다.우리는이소설에서아름답게피여나는한송이령혼의꽃을보게되며잔잔한감동을받게된다.

아이러니와유머,해학으로서의미학:우리의소설대부분이사막처럼메마르다.그까닭은유머나해학,기지아이러니같은기교가부족하기때문이다.《얼굴없는녀인》은모두네개의소제목으로되여있고그중의한제목이“유머풍자이야기”이다.여기에들어있는일곱편중에서가장빼여난것이“저팔계자손들의납함”이다.

동화적상상력을동원한“저팔계자손들의납함”은돼지들의입을빌어동물들을참혹하게학살하는인간의만행을날카롭게비판,고발하고있으며작품전반에죄는지은대로가고공은닦은대로간다는응과보응의메시지가깔려있다.

작품은이렇게고발하고있다.

“태여나자마자몇녀석만제외하고수컷은돌불을까버리고암컷은자궁아구리를집어생육구실을못하게하는가하면힘을쓰지말고몸에살만붙으라고꼬리까지잘라놓아쇠퇴되지요.”

“병이돈다하면당신네인간들은우리형제자매를수천마리수만마리씩생매장했지요.”

작품은또돼지들이전염병에걸린것은사람들이갓난돼지새끼들에게젖이아니라사료를먹여저항력이약한데서기인한것이라고까밝히고돼지들을생매장한곳마다지하수가오염되였지만우둔한사람들이그런줄도모르고있다고비꼬기도한다.

이작품은인간들의만행을고발,비판하고동물과인간의공생공존을주창함에있어서깡마른설교나훈계로서가아니라동화적수법에다유머와아이러니,해학을동원하였기에특유의예술효과를거두고있다.

“안녕하세요.”

한돼지가악수를하려고들고있던오른쪽앞발을내밀었다.

“먼저자아소개를할게요.손님께선저팔계를아시죠?”

“서유기에서나오는손오공의사제저팔계를말하는가?”

“네,저는저팔계의9876억대손자입니다.”

이러한유머와해학은작품의취미성과가독성,품위를높이는데서큰구실을하고있다.

이상으로마무리짓는다.박일은확실히벽소설의대가이다.《얼굴없는녀인》의출간으로박일은또한번벽소설의발전에큰기여를하고있다.《얼굴없는녀인》의출간에뜨거운박수를보낸다.2016년1월14일연길에서사랑가정이야기얼굴없는녀인

순님이와그녀의남편

한국갔던순님이는3년만에집으로돌아왔다.

한국체류기일이차서비자를다시연장하는일도있었겠지만아들과남편이너무보고싶어겨우마지막날까지참고견디다돌아왔다.

그사이남편은마을에서벼농사를짓는한편,떠날때소학교5학년이던아들송이를어느사이아버지키를따라오는중학생으로키웠다.

“여보,당신그동안농사도지을라우리송이도키울라정말집에서고생많았어요.”

“고생이야한국가서돈버느라당신이엄청했지.”

“저는힘든식당일보다도외롭고그리운게더견디기어려웠어요.”

“그럼,당신은한국에있을때이남편하구아들중에서누가더보구싶었소?”

“호호호낮에는우리아들송이가보구싶었구밤에는당신이그리웠지요…”

첫사흘간순님이와남편은너무너무행복했다.

그런데며칠이지나자남편의입에서나오는말이조금씩달라졌다.

“한국남자들은중국에서혼자나가있는조선족녀자들이라하면퀴퀴한장독에쉬파리달라붙듯마구접어든다던데당신한텐안그러던가?”

“그러는남자들도더러있었지요.하지만전시베리아바람처럼너무쌀쌀하고차거운녀자라고소문이났어요.혹시어느남자가슬쩍제손목을쥐기만하면‘멀쩡한사장님왜이러세요?한번만더이러면댁부인님한테말할거예요.’이랬거든요.그러면그런남자들은다시는저의곁에얼씬도못하죠.”

순님이는정말그랬다.

한국에는순님의친정마을,시집마을에서간이웃,동창,친구들이쫙널려있었는데그들중에는애인을사귀고술친구남자들과묻어다니고지어는림시로동거해사는녀자들도자주눈에띄웠다.물론외로운순님이도그런현실에유혹이가지않는건아니였다.하지만다른사람들은어떻든나는순님이다.순님의남자는평생송이아빠한사람뿐이다.이런일념으로이를악물고꿋꿋이참아왔고깨끗이버텨왔다.

그런데답답한일은남편이란사람이안해의한국에서의행실을도저히믿으려고하지않는그것이였다.

“저는하늘을우러러한점부끄러운일없어요.”

“그하늘이입을열지않는이상,부끄러운일있는지없는지누가아는가?”

“그럼우리마을에제가서울에서어떤남자하구어쩌더라는쉬쉬한소문이라도돌던가요?”

“그큰서울판에서몰래어느구석에서하는짓을누가안단말이요.또혹시눈치가다르거나어느누구한테들키웠다하더라도원체일처리가빈틈없는당신이슬쩍음식점으로데리고가서한턱쏘거나돈을찔러주며입단속을시키면그말이어떻게새서내귀에까지오겠는가?”

“그럼제가어찌하면이속을당신한테훌렁뒤집어보일수있겠어요?”

“어떻게해도믿을수가없어,한국에혼자가서거퍼1년만지나면남자고녀자고바람안쓰는사람없다고하던데…”

“미친소리!바람안쓰고반듯하게돈버는사람도많고많아요!”

“그런사람어디있어?내앞에나와보라구해!”

“나!순님이!여기있어요!”

“에이,더러워서…”

“누가더러워요?더러운사람은당신이아니고?”

“흥!전에부터그릇과녀자는내돌리지말라고했는데…”

“그릇을아무리내돌려도정히건사만하면깨지지않는대요!”

둘은이런싸움이잦아졌다.

그러다가순님이는비자를연장하고다시한국으로나갔다.

듣는소문에의하면다시한국으로나간순님이는남자들과노래방도다니고술마시러도다니며완전히다른녀자로변했다고한다.

“부부사이믿음이없으면그가정은깨지게돼있어.”

순님이가친구들한테입버릇처럼하는말이란다.

기실순님이는한국에있을때부터남편이마을에서아무녀자하고바람을피운다는소문을듣고도애써남편을믿으려고했었고또그일을가지고절대옴니암니캐묻지않으려고마음먹고왔었다.

시동생

옥님이는대학교2학년때부터2년선배인진수와사귀게되였다.남방에있는대학이라그큰학교에조선족학생은모두50명도안되다보니남달리합심이좋은조선족학생들은다양한활동을자주가졌는데그때마다진수는언제나믿음직한오빠같은조직자였다.옥님이는그런오빠가마음에들었다.

옥님이가3학년에올라가던그해가을,진수는미국으로류학을떠나게되였다.그런데옥님이는덜렁임신을했다.그것도진수가미국으로떠난후에야이미임신2개월이라는사실을알게되였다.날이가고달이가니배는점점불어났다.옥님이는주변사람들에게들키우지않으려고배에다천을꽁꽁동여매고다녔다.그렇게두달을벋쳤는데미국에있는진수가“너죽자고환장을했냐?”며야단을쳤다.그래서학교병원에가서진단서를떼고한학기휴양을하게되였다.그런데친정집으로가려고하니친정어머니가중풍으로앓고계셔서가서있을형편이못되였다.진수는어머니와남동생둘이살고있는자기집으로가라고했다.진수네집은흑룡강성탕원현이란곳에있었다.그래서남방에서기차를두번갈아타고탕원역에이르니진호라고하는시동생이기차역까지마중나와있었다.이제고중1학년이라는진호는형님을닮아성격이서글서글하고생글생글웃기도잘했다.

그렇게시동생을따라또뻐스를타고가파른산고개를몇번오르내리니마침내진수가나서자랐다는자그마한산간마을에이르렀다.

키가작달막한시어머니가맨발바람으로방에서달려나왔다.역시얼굴엔웃음만담고계시는시어머니는마음도참으로고우신분이였다.

그날저녁부터시어머니와시동생은집에서기르는꿩을잡는다토끼를잡는다또어느포수네집에가서노루다리를가져온다메돼지고기를사온다하며온갖정성을다몰부었다.

하지만옥님이는될수록이면기름기많은고기붙이는적게먹으려고은근히왼심을썼다.분주스레병원에가서아이를낳지않고조용히집에서순산하려면태아가작아야겠다는혼자욕심에서그랬다.

“새애기입덧을타는게유?”

“저입덧별로안타요.”

“형수님,그럼우리어머니가하는음식이형수님입에잘맞지않는가요?”

“아니래요.진짜다맛있어요.실은제가순산을하려고적게먹으려고해서이래요.”

“아이구난또…내가이동네산파유.이동네아이들은거의다내손으로받아냈수…보아하니새애기는엉덩이가펑퍼짐한데다나이가맞춤해서무조건순산이유.그리고산짐승고기는기름기가많지않아시름놓고먹어도되유…”

“들으셨죠형수님,형수님잡숫고싶은게있으면뭐든지말씀하세요.제가한밤중에라도어디든지달려가서구해오겠어요.”

옥님이는그러는시어머니와시동생이눈물이나도록고마왔다.

이듬해봄,옥님이는해산을하게되였다.

시어머니는더운물을끓인다옥님이의배아래를천으로가리운다하며아이를받을준비에서두르고있었다.

시동생도이날은학교로가지않았다.후에들은이야기지만시동생은이른아침부터혹시큰일이생기면사용하려고전문택시한대를불러다뜨락에세워두고있었다고했다.

하얀수건을입에꼭문옥님이는시어머니가시키는대로두팔을머리우로올리고두손으로있는힘껏침대머리를잡고있다.

어느사이땀투성이된옥님이는아래배가아프다못해살가죽이고밸이고갈기갈기찢어지는것만같아거듭거듭비명을지른다.

“조금만더!조금만더!힘을쓰게!힘을쓰게!”

역시땀벌창이된시어머니도긴장해서피터지게입술을깨물고있다.바로이때다.옥님이가힘을너무쓴탓에우지직하는소리와함께두손으로꼭잡고있던나무침대머리가허망끊어져나갔다.

“진호야—어서여기들어와!”

시어머니가발을구르며작은아들을불렀다.

“새애기손으로뭘꼭잡고있어야힘을쓸거아니겠냐.”

“어머니그럼형수님손에뭘쥐여줄가요?”

출입문을열고서있는진호는어리둥절해서어쩔바를모른다.

“어서새애기머리맡에가기둥처럼서있거라.네팔이라도꼭잡게스리…”

그소리에진호는다급히형수님의머리가로다가가방치같은두팔을내밀었다.

“머리가나오다멈췄어,어서힘써야하네,어서!…진호야형수입에다뭐물려줘!어서!”

진호는그소리에형수의입에다자기오른쪽어깨를불쑥들이밀었다.

“……”

옥님이머리를가로저었다.

“옷을많이입어아무일없어요,빨리있는힘껏물어요!”

시동생은옷을많이입었다고해도기실은홑저고리에속에는얇은속내복한벌뿐이였다.

하지만옥님이는시간을지체하면나오는애기가위험해진다는다급한소리에다른생각을할겨를도없이덥석하고시동생이들이미는그어깨를입으로물었다.그리고는이발로있는힘껏깨물었다.조금지나자시동생의오른쪽어깨주위가시뻘겋게물들어올랐다.그래도시동생은숨소리마저도내지않으려고입술을꼭깨물고있었다…그렇게딸애가태여났다.

시동생은홑저고리에속내복은물론옥님이의송곳같은이발이살을뚫고어깨박죽뼈까지물어놓아그상처가무섭게독을쓰는바람에여름내내병원출입을하며몇달을고생했다.

그해여름방학이지나자옥님이는딸애를시어머니한테맡겨두고학교로갔다.그런데이번엔또다른고민과근심이생겼다.웬일인지미국에있는남편한테서전화가잘오지않았던것이다.남편은아르바이트를하며공부를할려니눈코뜰새가없다고하지만옥님이의감각으로는그렇게간단한일만은아닌것같았다.그러다가옹근3개월째전화가딱끊겼다.그러는바람에옥님이는이젠다깨진거울이구나하는실망감에혼자울기도많이울었다.

그런데새해양력설날,하늘에서떨어지듯이남편이갑자기딸애를안고옥님이앞에불쑥나타났다.옥님이는온몸의피줄기가삽시에거꾸로솟구치는것만같아남편의가슴을마구두드리며소리내여울었다.

그런데남편이갑자기중국으로오게된것은시동생인진호가어머니병이위독하다고거짓전화를했기때문이라는그비밀은썩후날,옥님이가남편따라미국에갔다가여러해만에딸을데리러왔을때에야비로소시어머니한테들어서알게된일이였다.

그때시동생진호는미국에서온형님앞에흉터가크게생긴자기오른쪽어깨박죽을꺼내보이면서

“형님은이세상에서가장존경스러운분인데설마형님께선저의이흉터에미안한일을하지않겠죠?”이랬다.

그러는동생을보고남편은크게반성을했다고한다.

첫사랑

분님이는스무살어린나이에중등사범학교를졸업하고고향의향소학교에와서교편을잡게되였다.

“야,분님아!고까짓로임가지고는네얼굴에좋은화장품을바르고네손에고급핸드빽을들고다니기는열두번도글렀다알아?”

한국에나가있는동창생들이,연해도시에나가있는친구들이“시시한소학교선생님”은집어치우고자기들따라한국에나오고연해도시로나오라고야단쳤지만분님이는별로그러고싶지않았다.동네어른들이보는사람마다나이새파란자기를“고운선생”이라고불러주는것이기분좋았고어린학생들이“우리선생님”이라며졸졸따라다니는것이재미좋았다.

향소학교에는분님이보다세살많은석두라는체육선생이있었다.석두는분님이를친동생처럼관심하고사랑했다.분님이도성격이활발하고뽈잘차는석두가싫지않았다.

“에씨!소학교선생,로임너무적어,분님아,우리둘같이한국으로나갈가?”

“저는어쩐지돈보다도눈만뜨면귀여운아이들과같이있는게너무너무재미나요.”

“그럼나혼자한국간다.앞으로남편은큰돈벌고안해는선생질하는것도궁합이맞는부부거든.”

“예,그러지요.”

석두는그렇게한국으로나갔다.

그런데첫두달은분님이한테부지런히전화가오던것이차츰전화가뜸해졌고반년이지나자아주전화가끊겼다.그랬어도분님이는명절만되면한마을에사는석두부모네집으로놀러갔었다.그런데1년이지나자석두는중국의개방도시심수에서큰기업을하는한조선족재벌딸과결혼을한다는소문이돌았다.

그때부터분님이는석두부모네집과는발길을끊었다.

소문과같이어느날석두는고급승용차를몰고마을에나타났다.운전석옆좌석에는돈자랑을하느라고귀에고목에고손가락에고번쩍번쩍한금붙이를걸고낀요염한녀자도앉아있었다.

“어이,첫사랑!잘있었나?”

분님이가학교로가는데길옆에서있던승용차에서석두가불쑥얼굴을내민다.

“저녀자미스터리첫사랑이였어?”

차안에앉아있는요염한녀자는경계하는눈길로밖에있는분님이를쏘아본다.

“입이째져도말은바른대로하라고당신이좋아서저런시골뜨기는차버렸다니까.”

보아하니석두는갑자기돈많은벼락부자가되자세상에자기밖에없는줄로아는것같았다.

분님이는그러는석두를잠간쏘아보다머리를홱돌렸다.입이쓰거워상대하고싶지도않았다.

해가가고달이가자분님이도결혼을하고귀여운딸을낳았다.남편은같이소학교에서교편을잡는교원이였는데분님이보다두살어린착한후배였다.

분님이네부부는헛간을수리하고국수기계를안장하였다.그리고는저녁시간과휴일날을리용하여국수를누르고말리워서마을사람들에게팔았다.그리고방한간을내여량부모모두한국에나간가정의두자매를(둘다소학교에다님)돌보았다.그러자매달국수를눌러파는수입도둘의로임만큼나왔고두자매를돌보는데서도또거의두사람의로임만한돈이들어왔다.

그런데다남편은만화를그리는데애호가있었고분님이는동시를쓰는데흥미가있어언제부턴가가끔젊은부부의작품은신문과잡지에실리기시작했다.

이럴쯤석두는고향에서멀지않은도시에다이시에서가장큰미식오락쎈터를꾸리고있었다.시내중심거리에지하부터5층으로된큰건물을전부사서지하층은KTV룸싸롱,1층은중국료리,2층은한국료리,3층은일본료리,4층은다방에실내골프장,이렇게경영이요란하고떠들썩했다.

어느날분님이네부부는세살나는딸애연이를데리고시내구경을가게되였는데거리를돌다점심때가되자남편이소문난미식오락쎈터에가서점심을먹자고했다.분님이는그곳은정말가고싶지않았지만어쩌다시내에나와남편이제의하는곳인데차마거절할수가없었다.그래서미식오락쎈터를찾아가면서도분님이는제발,제발석두만은눈에띄우지말아달라고속으로빌었다.

그런데원쑤는외나무다리에서만난다고대문에들어서자1층의홀에서면바로석두와마주칠줄이야.

“아하!이게누군가?내첫사랑이어쩌다이곳을다광림할가?”

얼굴에기름기번들번들한석두는담배를꼬나물고건방을떤다.

“첫사랑!야,진짜오래간만이다.오늘은자네세식구뭘먹어도다공짜야!”

분님이가참다못해입을열려는데남편이분님이의팔을당기며한발나선다.

“허,그래도한고향의선배라고봐주려고했었는데이제보니정말뻔뻔스러운사람이군.여보누나!누난저런인간과결혼안한게천번만번잘한일입니다.자!연이야,엄마랑우리셋은더좋은음식점을찾아가맛있는걸먹자응!”

남편이분님이의손을꼭잡고있는딸애를들어서덥석품에안더니앞장서씨엉씨엉대문밖으로나간다.

“제가옛날저사람하구그런일좀있은걸연이아빠도알고있었어요?”

“누나도참,그게뭐그렇게중요해요.처녀총각이한단위에있으면서눈이자주마주치다보면호기심이생기고마음이동해서로잠간좋아하는것쯤이야당연한일이지,젊은사람들이그렇지못하면오히려병신이라고들하던데요.”

분님이는눈을곱게흘기며남편을올려다본다.오늘따라두살어린후배남편은진짜큰산같이듬직하고멋져보인다.

그후로1년이지났다.

분이네세식구는어제나오늘이나그냥그렇게조용한시골에서아기자기살고있었다.

그런데듣는소문에의하면떠들썩요란하게돈자랑을하던석두는마약과도박바람에미식오락쎈턴지뭔지하는것도다망해버리고안해마저도벌써도망을가서코빼기도안보인단다.

뛰라령감

뛰라령감의이름은윤두만이다.

강직하고소탈하면서도성격이불같이급한뛰라령감은한창나이땐마을에서생산대장도했고촌주임도해본사람이라동네에선꽤나지명도가있는로인이였다.

옛날어느한겨울철,생산대대장인윤두만이젊은이들을거느리고서산으로돌캐기부업을가게되였는데쇠돌이라는젊은청년이갑자기산우에서굴러떨어지는주먹만한돌덩이에머리를얻어맞아단통머리가터지고온얼굴이피투성이되였다.

“쇠돌이를살리려면빨리업고뛰라!”

두만이가향병원이있는쪽을향해불끈주먹을쥐고팔을곧추펴보이며고함을질렀다.돌캐기현장에서향병원까지는15리길되였는데다른사람들이환자를업고뛸때는뒤에서따라오며그냥“뛰라—!뛰라!”하고소리지르는건더말할것도없고가끔자기가바꿔업고뛸때도숨이가빠더운김을풀풀내뿜으면서도입에서는마치구령을부르듯이“뛰라,뛰라”소리가절주있게그냥나왔다.그때부터뛰라대장,뛰라촌장으로불리우더니년세가들자언제부턴가뛰라령감으로변했다.

재미나는일은다른동네아이들은영화에서일본놈들이군도를뽑아들고소리지르는것을흉내내여나무꼬챙이를추켜들고“도즈께끼”하고소리치지만이동네아이들은곧추앞으로주먹을빼들고“빨리뛰라!—”하며고함을친다고한다.

그런뛰라령감이나이일흔고개에올라새장가를들었다.새로얻은부인은역시한동네에서홀몸이되여딸집에얹혀사는별명이가수라는녀자였다.뛰라령감보다여덟살아래인가수는인물도곱게생겼거니와류행가요를기가차게잘불러한국의하춘화나주현미같은가수들은왔다가울고갈지경이라고들했다.

뛰라령감의원부인은반신불수로여러해앓다가2년전에세상을떠났다.그런데뛰라령감은로친이돌아간지거퍼한달도채안되여지금이가수를자기집으로데려왔다.그래서자녀들이아직방안곳곳에어머니의온기도채사라지지않았는데너무하시는게아니냐며아버지를못마땅해하였다.그랬더니뛰라령감이오히려펄쩍뛰더란다.

“너희들이이애비심정을알기나하냐?나는한시새롭다,한시새로워!”이러더란다.

그래서뛰라령감의입에서나온“한시새롭다”는인츰온동네웃음거리로퍼졌다.

그렇게데려온녀인이라사람들은두분이소리없이잘사는줄알았는데언제부턴가가수는동네에나가뛰라령감의흉을볼가한다는것이다.그흉인즉령감이새로얻은로친을믿지못하고자꾸의심을한단다.

웃집령감이돈꾸러와도“왜그령감이돈을나한테꾸지않고당신보고꿔달라고하는가?”하며의심을하고또로인협회에나가가끔노래를불러도“왜아무령감은박수를그렇게길게치는가?”하며트집을잡는다는것이다.

그래서가수가

“내나이이젠예순이넘었는데아직도그런의심다하슈?”이러면

“사랑에나이가무슨상관이여!”이러면서오히려령감쪽에서큰소리란다.

그러던가수는며칠전아침에한바탕화를내고앞마을에사는딸집으로훌가버렸다.아래마을에사는두부파는한족사람하고마주서서말을좀하였다고령감이방안에앉아

“한족하구눈을끔적거리며무슨말을그렇게오래해!”이러더란다.

“아니,촌장까지했다는량반이무슨말을그렇게해요.누가눈을끔적거렸어요?”

가수는밸김에들고들어오던두부를돼지죽가마에활쏟아넣고그길로손을툭툭털고는딸집으로가버렸던것이다.

“아니남자가몇마디꾸짖었거늘그래가출까지한단말이여?”

령감은령감대로화가났다.

그날저녁해가서산에떨어지고어둠이깃들무렵,뛰라령감은씨름판에나서는씨름선수마냥팔을불끈걷어올리고곧바로앞마을가수네딸집으로찾아갔다.별안간면상이퍼르뎅뎅해서들어오는뛰라령감을보고한창모여앉아저녁식사를하던가수와딸네식구들은깜짝놀라서단통눈들이휘둥그래졌다.

“당장업혀!”

뛰라령감이갑자기등을돌리며꿇어앉는다.

“이령감왜이래요?”

“빨리내등에업혀!내가잘못했으니벌을받으러온거여.”

그제야가수도딸네식구들도무슨영문인지알고벌렁벌렁웃음을터뜨린다.

뛰라령감은고집쓰고끝내가수를등에둘쳐업고밖으로나왔다.

날은어두워졌지만여기저기서기척소리가났다.

“여보,제발내려줘요.남들이보면뭐라하겠어요.”

“괜찮아,기껏해야늙으면아이가된다고하겠지흥!”

“그럼령감은이제집에가서도나를그냥의심할참인가요?”

“모르는소리,녀자가고우면남자들은다그래!”

뛰라령감이등에업힌가수의엉덩이를팡팡두드리며하는소리다.

이튿날이일은온동네특대뉴스로퍼졌다.

개고기

내가열한살을먹기전까지,더정확히말하면내가열한살을먹던그해여름이오기전까지,아버지는친구들과함께개추렴을자주하였다.

내가나서자란마을은함경도사람들이많이살고있어개장국을끓이면양념즙을맛있게만들어국물에넣어먹는함경도식개장국을많이만들었다.하지만나의부모님은고향이경상도여서만약우리집에서개장국을끓이게되면국물에된장을풀어넣고개고기와함께시래기를듬뿍넣는경상도식개장국을끓이군했었다.

내가열살나던그해겨울방학때,나는동생기천이와함께외가집에놀러갔다가이웃에서주는강아지한마리를품에안고집으로돌아왔다.새노란털에이마에쌍가매처럼동그란흰점이두점박힌그녀석은몽퉁한주둥이에초롱초롱한두눈을가진게여간만귀엽지않았다.나는녀석의이름을기백이라고지어주었다.내이름이기만이고동생이름이기천이니너는막내동생이라는뜻에서그렇게지었다.

나는학교갔다돌아만오면기백이를그림자처럼달고다녔다.친구들과같이뽈을찰때도키퍼인나는언제나기백이를내가지키고있는꼴문대안에딱앉아있게했다.그바람에뽈을찰때마다상대편아이들의입에서볼멘소리가터졌지만…나는또마을앞에있는목릉강에나가수영을할때도언제나기백이를데리고강물에뛰여들었다.기백이는수영을배워주지않았는데도헤염을제법잘쳤다.내가물에서두팔을앞으로내밀며빨리나가는자유영을하면그녀석도뒤질세라꼬리까지하느작거리며부지런히나를쫓아왔고내가물우에배를번듯이드러내며천천히가는등헤염을할라치면그녀석도내발끝에서몸만좌우로한들거리며그자리에멈춰있는듯싶었다.그렇게일년하고도석달이지나자안고올땐고양이만큼작던기백이가어느사이양이나돼지들과도키다툼을하는큰개로훌쩍커버렸다.

그렇게정이들었던기백이가글쎄…

일은어머니가고사리뜯으러뒤산으로갔다가돌을헛디디며골짜기에서굴러떨어져이마가터지고허리를다친며칠뒤에일어났다.아침에내가학교로가려고책가방을메고집을나서는데앞집애자아버지랑웃집강호삼촌이랑아버지친구몇분이우리집뜨락에서서성거리고있었다.나는모내기도금방끝난지라어른들은이웃한족마을에가서개를사다보나마나우리집에서개추렴을하겠구나하고생각했다.그런데기분은별로좋지않았다.어머니도머리에붕대를감고몸져누워계시는데하필이면이럴때우리집에서분주하게개를잡고술을마실건뭐람?잡으려면애자네집에가서잡든지강호네집에가서잡든지할거지하는고까운생각이들었다.

그날점심무렵이였다.내가점심먹으러뒤산언덕에있는마을학교에서집으로돌아오고있는데동생기천이가두팔을휘저으며나를향해정신없이달려오고있었다.

“혀엉-기…기…허,헉기!…”

“기천아무슨일인데좀천천히말해봐!”

“기…기백이죽었어!”

“우리기백이?왜?”

“앞집애자아버지가식칼로기백이목을푹찔러죽였어…”

“뭐야?그래기백이지금어디있니?”

“어른들여럿이달라붙어각을다뜯어우리집큰가마안에넣었어,지금막벌렁벌렁끓고있어…”

“에—씨!”

나는놀란토끼눈을해가지고정신없이집으로뛰여갔다.아니나다를가매일같이멀리서부터꼬리를저으며마중을나오던기백이는그림자도보이지않았다.뜨락에들어서자멀리서부터부엌간에서나오는구수한개장국냄새가코를찔렀다.그순간,한창뜨락에앉아개장국이끓기를기다리며담배를벅벅피우고있는앞집애자아버지도웃집강호삼촌도그리고부지런히부엌간을나드는아버지도모두가용서못할철천지원쑤처럼보였다.그러자순식간에원쑤에대한앙심이돌같이굳어졌고복수심이휘오리바람처럼일어났다.나는슬그머니울바자밑에가서한손에한줌씩흙모래두줌움켜쥐였다.그리고는아버지가부엌간에서나오는걸기다렸다가머리를푹수그리고씽하니부엌간으로달려들어가펄펄끓는개장국가마에흙모래두줌을마구뿌려넣었다.

……

정신을차려눈을뜨고보니내가누워있는곳은흰옷을입은간호사들이들랑날랑하는병원의병실이였다.머리에흰붕대를감은어머니가곁에있었다.어머니가내손을꼭잡고하시는말씀이내가옹근나흘이나정신을잃고혼수상태에있었다고한다.후에들은이야기지만내가그런란리를피우자아버지가몽둥이로사정없이나의머리를후려쳤다는것이다.

내가깨여났다는소식을듣고밖에나가계시던아버지도병실로들어왔다.

“미안하다,기만아…”

아버지는나를보며이렇게한마디를하고는머리를돌리셨다.그리고는몸을돌려출입문을마주하고혼자소리로

“그래도짐승보다사람이중하지않느냐?”라고말씀하시는것이였다.나는그말씀이무슨뜻인지오래도록몰랐다.

그때부터아버지도어머니도그리고나도개고기는절대입에대지않았다.듣자니동생기천이만은커서어른이된후에개고기를곧잘먹는다고했다.

후에나는외지에있는고중을가게되여고향마을을떠났고또후에는대학을졸업하고기업가로성공하여지금은이곳청도에서잘나가고있다.

3년전이다.나는위암말기인아버지께서병이위독하다는동생기천의전화를받고곧바로흑룡강성에있는고향으로갔었다.아버지는큰아들인나를기다렸다가내가집에들어서는걸보자조용히눈을감고운명하셨다.

그렇게아버지의장사를치른뒤오래간만에고향의향정부에서향장으로일하는동생기천이와단둘이마주앉게되였는데동생의입에서나오는말이어쩐지곱지만은않았다.

“형님은돈이많아아버지어머님께훌륭한주택도마련해드리고또미국이요호주요하며지구촌유람도많이시키며남들보기엔아주대단한효자인것같지만제가보기에형님은절대효자는못됩니다.”

“그래?왜서나는효자가못되지?”

“그건형님이직접어머님께물어보십시오.”

동생은야속하게도말꼭지만떼고뒤말은뭉청잘라버렸다.

나는아버지를보내고무척쇠약해진어머니의손을꼭잡았다.

“어머니제가열한살때지은죄가너무큰가봐요.제가그일을저지른후부터아버지어머니께서도그렇게좋아하던개고기를끊었으니말입니다.”

“후,어린나이에너의립장에서생각하면그럴수도있었어,너를먼저설득시키지않은어른들이잘못이지…그런데당시나어린너한텐한가지차마말할수없는일이있었어.”

“그게뭔데요?”

“그때난임신한지다섯달되는몸이였어,그런데고사리뜯으러뒤산에갔다가골짜기에서굴러떨어지면서류산을했던거야.그렇게하신에서피가멈출줄모르는나를앞집애자아버지와웃집강호삼촌이번갈아바꿔업으며십리길을줄달음쳐향병원까지갔지뭐겠니.그래서내가살게된거야…너의아버지는나를몸보신도시켜줄겸,또고마운이웃들에게인사도할겸해서그개를잡은거였어…”

(그런일이였구나…내가병원에서정신을차렸을때그래서아버지께서는‘짐승보다사람이중하지않느냐?’는말씀을하신거구나!)

어머니의손을꼭잡은나는고개를들수가없어오래도록머리를가슴에묻었었다.

“한달전부터너의아버지는정신이들랑날랑하셨네라…”

어머니는이야기를계속하셨다.

“어느날,너의아버진개장국을잡숫고싶다고하더구나.그래서내가기천이한테말했더니걔가어디서큰개한마리를잡아서깨끗이손질까지해가지고들고왔더구나.그렇게개한마리를큰솥에넣고경상도식으로개장국을끓이고있는데한잠자고눈을뜨던너의아버지가깜짝놀라시는거아니겠니,‘이거개장국냄새가아니냐?기만이가알면큰일나려구…당장퍼서밖에다버려!몽땅버려!’이렇게호통을치시더구나후—나하구기천이가그렇게사정을해도소용이없었어…”

“그래서그개장국을버렸어요?”

“그럼,몽땅퍼서버렸지.어디그뿐인줄아냐,방에밴개장국냄새를없애라고해서련며칠이나아래웃방창문이란창문은밤낮열어놓고있었던거야…”

나는억이막혀입만벌린채머리만저었다.

그때부터올해까지3년째아버지제사날만오면우리집제사상엔다른집들에서는전혀볼수없는음식한그릇이더올랐다.그것은삶은개고기한접시였다.

나는번마다제사상에오른그개고기만보면주먹으로가슴을치며소리내여울었다.

비빔밥

요즘들어초중1학년에다니는아들철이는꽤나말썽을부렸다.담임선생님이그러는데녀석은벌써며칠째저녁자습시간만되면몇몇친구들과함께PC방으로뺑소니를친다는것이다.그런녀석이휴일날에도점심때가다되여서야집으로돌아왔다.

“못난자식!거기바로서지못할가?”

나는은근히아들녀석이돌아오길기다리고있던참이라녀석이방에들어서기바쁘게호통을쳤다.그러면서단통한손으로어느사이내키를따라오는녀석의멱살을움켜쥐였다.그리고는한매후려치려고다른한손을머리우로번쩍쳐드는데아들녀석이두손으로머리우에쳐든내팔을꼭부여잡고놓지를않는다.

“아버지말로합시다.제발말로!우리학교교장선생님이란분이어떻게어린학생한테폭력을가할수가있습니까?”

말단지인녀석은이러면서핼쭉핼쭉웃는다.

“그래요.여보,말로하세요!”

어느사이안해도우리둘사이에끼여들며영웅황계광이가슴으로기관총아구리를막듯앞가슴을내밀고두팔을벌리며아들을보호해나선다.

“말안듣는놈은매로때려!방망이가효자를만든다는말다들못들었나!”

이번엔나의어머니다.

“할머니왜그러세요.그래이손자가매를맞아어디가터지면할머닌가슴아프지않으세요?”

“아프긴뭐가아파,잘못했으면벌을받는게당연한일이지.”

기실어머니는말씀은이렇게하면서도은근슬쩍손자녀석을빼돌려방으로들어가라고손으로궁둥이를한대때리는척하며등을떠민다.

“쯧쯧그래도집안엔무서운사람이있어야하는건데…”

어머니는철이가자기방으로들어가는걸보자혼자소리로중얼거리신다.보아하니어머니는많이늙으셨다.옛날호랑이같은아버지가회초리로나의종아리를때릴때언제한번아버지를말리기는커녕“맞아도싸!잘못했으면맞아야해!”하며붙는불에키질만하던어머니가아니던가.그런데지금은마땅히손자녀석을한매무섭게때려야한다고생각하면서도또그러면가슴이아파견디기어려울것같은모순된심리에서헤매고계시는것같았다.

“어머니가그러시는데당신도어릴적엔동네에서꽤나이름있는불량소년이였다던데요.”

방안이잠시조용해지자심심해나는지안해가나를보며눈섭춤을춘다.

“내가?…어머니,제가불량소년이였어요?”

“불량소년인지명랑소년인지그런건잘몰라도철이에미말맞어.여하튼아들세놈중에서둘째인네가제일말썽을부렸거든.그래서아버지한테도수차호되게얻어맞지않구뭐냐?!”

“호호호…당신은어릴적에가출만도두번이나했구요.이건당신입으로직접한말이예요.”

“그것두철이에미말맞어,두번인가가출한거분명해…쯧쯧그랬던말썽꾸러기가어떻게룡이되여지금은중학교교장까지됐지?”

“그래말이래요.어쩜교장이란분이어릴적엔그랬지?”

안해와어머니는나를가운데놓고말방아를찢기시작한다.나는더할말이없다.

확실히나는어릴때가출을두번했었다.첫번째가출은소학교5학년때였는데옥수라는한반급녀자애가선생님한테고자질을잘한다고내가주먹을휘둘렀는데그애는코가터지고입술이째져온얼굴이피투성이되였다.그일로아버지한테얻어맞을가봐이웃마을에사는외삼촌네집에가서이틀이나숨어있었던것이다.물론돌아와서도아버지가휘두르는회초리에종아리가피멍이들도록얻어맞기는했지만…

두번째가출은아들철이처럼딱초중1학년때였는데공부는안하고눈만뜨면축구공만안고다닌다고어머니한테호된꾸중을받고화김에집을나갔던것이다.그때는이른봄철이였는데산에고들에고입에주어넣을것이라고는전혀없었다.그래서30리길되는현성에나가밤에는기차역대합실에서몸을웅크리고쪽잠을자고낮에는아무런목표도없이그냥거리를돌아다니기만했다.그렇게옹근이틀이나쫄쫄굶다가하는수없어눈이검해서집으로돌아왔다.아마오후2시쯤되였을가집에는마침사람이없었다.그런데정지간에들어서니가마목에는큰사발두개만한납그릇이놓여있었는데그그릇에는흰이밥이무드기담겨져있고그우엔콩나물이며고사리며김치찌개며그득얹혀있었다.그리고그그릇에서멀지않은곳엔고추장을담은새빨간종지도눈에띄였다.나는눈물이나게반가왔다.그것은밖에나가배를쫄쫄굶고있을이아들을생각하여어머니가준비해놓은음식임이틀림없었다.나는숟가락으로고추장을듬뿍떠넣고나물에이밥을비벼대며정신없이입에다퍼넣었다.정말둘이먹다하나죽어도모를꿀맛이였다.솔직한말이지만나는마흔네살을먹도록그렇게맛있는비빔밥은더는먹어보지못했다.그렇게배가터지게밥을먹고나니눈등이무거워지며소르르졸음이왔다.그래서너른방구들에올라가다리를쭉펴고드러눕는데밭에나가셨던어머니가돌아오셨다.

“어머!개밥이어디갔지?개를주려고여기다퍼놓았던개밥을웬놈이이렇게깡그리다처먹은거냐!엉?…”

어머니가정지간에서하는말에나는정신이펄쩍들었다.그러고보면나는여직내좋은생각만하고있었다.내가꿀보다도달게먹은그비빔밥은어머니가나를위해준비해둔밥이아니라우리집에서공처럼내발에늘채이는그못난개를주려고아무렇게나퍼놓았던개밥이였으니말이다.

나는그때그개밥을맛있게먹던일과“누가개밥을깡그리먹었냐?”며혀를끌끌차던어머니의모습이지금도눈앞에선히떠오른다.

“어머니!”

“왜?”

“그때제가가출했다돌아와서먹은밥이정말개밥맞아요?”

“쯧쯧…중학교교장선생이란사람도머리가그저그렇구나.곰곰히생각해보렴,그게어떻게개밥일수가있냐?네가오면먹으라고내가정히준비해놓은밥이지…”

“그러면그렇겠지,그런데왜그때는개밥이라고하셨어요.”

“네먹으라고에미가준비해놓은밥인줄알면너는잘못을저질러도도와주고가슴아파할사람이있다고생각할거아니냐?고집부리며비뚤게나가는너의그못난기를한번꺾어놓으려고그랬던거야.”

“어머니참,대단해요!”

나와안해가거의동시에입을열었다.

“그러면그렇겠지,한심한불량소년이어떻게학생들을가르치는중학교의교장까지되였는가했더니그럴만한리유가숨어있었네요.”

안해가또눈섭춤을추며입을실룩거린다.

“어허—한심한불량소년이라니살을좀붙이지말고말하게.”

나는말은이렇게하면서도안해가하는그말뜻에는수긍이갔다.

이때자기방에서빠끔히얼굴을내미는아들녀석이슬금슬금나의눈치를살핀다.

“엄마배고파요,밥좀줘요!”

“못난놈,밥이어디있니,개를줄개밥밖엔없어!”

안해가하는말에아들녀석은두눈이휘둥그래지는데나와어머니는속에서터져나오는웃음을참느라고안깐힘을쓴다.

얼굴없는녀인

K현대학입시현장—

오늘은조선어문시험을치는마지막날이다.아침일곱시를넘어서자대문밖엔학부모들과수험생들이삼삼오오모여들기시작했다.시험장으로들어가는큰대문에는어제그제를이어오늘도누군가찰떡처럼대학에잘들붙으라고햇솜뭉치같이흰찰떡을세덩이나더덕더덕붙여놓았다.

춘님이는그런장소와는조금떨어진곳에있다.아름드리백양나무뒤에몸을숨기고애처로운눈길로누군가를찾고있다.

아들동길이다.

대학시험을치는동길이는이틀련이어이맘때면아버지,계모그리고소학교에다니는녀동생까지한집식구넷이모여서서웃으며이야기하는것을보았는데오늘은웬일인지동길이도그리고동길이네식구들도전혀얼굴이보이지않는다.

(우리동길이왜서안올가?…)

시간이흐를수록춘님이는초조해서안절부절못한다.이때멀리서동길이가나타났다.동길이는채양이긴모자를벗어얼굴의땀을닦으며사람들의틈을비집고대문쪽으로들어가고있었다.

백양나무에등을기댄채두손을꼭잡고있는춘님이는그제야호—하고안도의숨을내쉬였다.

(우리동길이,제발오늘도덤비지말고시험을잘치게해주소서!)

수험생들이무리지어시험장으로들어가자춘님이는념불을외우듯눈을꼭감고합장한두손을살살비벼댄다…

백옥같은얼굴에몸매또한고운데다춤잘추고노래잘해춘님이는마을에서일등처녀로소문났다.그래서사범학교를졸업하고마을소학교에배치받아온월급쟁이—지금의동길이아버지와결혼을하게되였다.

그러던춘님이는동길이가소학교에금방입학하던그해가을에한국으로나갔고한국에가서는그만남편을배신하는용서받지못할죄를지었던것이다.돈을벌어남들못지않게잘살아보겠다는일념에한국으로나갈때만하여도불륜을저지를생각같은건전혀하지않았었는데정작한국에나가홀몸으로세월을보내려니밤이면남편이사무치게그리운데다성문화또한눈뜨이게개방된환경이다보니그런유혹을도저히물리칠수가없었다.그래서몸도마음도물에밀리는모래성처럼무너지고말았다.

처음에는일하는식당집사장하고눈이맞았고두번째는이를치료하러치과의원출입을자주하다가나이지긋한치과의사하고도좋아했고나중에는중국에서건너간한외토리남성하고동거도하였다.

춘님이가서울에서그렇게바람을피운다는소문은종이에불이붙듯고향마을에쫙퍼졌다.그러니부옇게배신을당한남편이가만있을리없었다.남편은리혼을하자고전화를걸었다.그런데너무창피스러워얼굴을쳐들고남편과대화를나눌용기조차없어그녀는휴대폰번호마저바꿔버렸다.하는수없어남편은현법원에단독리혼신청을하였다.(춘님의불출석으로반년후두사람은자동리혼이되였음.)

그런불륜녀라고사람들의손가락질받게된춘님이지만한아이어머니로서의절절한모성애만은유별나게끔찍했다.춘님이는서울에서혼자울기도많이울었다.자기배속에서나온아들동길이가너무보고싶어그랬다.

동길이가소학교5학년인가다닐때춘님이는한국에서중국으로들어오는친정오빠에게(춘님의친정집은시집마을에서60리길상거해있었음)책가방이며겨울외투며그밖에용돈도푸짐히봉투에넣어보냈다.그런데그때는이미마을소학교에서교장으로승급한동길의아버지가한사코받으려고하지않았다.이젠동길이한텐새어머니에녀동생까지생겼는데왜사춘기에들어서는아이한테마음의혼란을주려고하느냐며펄펄뛰더라는것이다.

그럴수록춘님이는가뭄에단비를기다리듯아들생각이간절해만갔다.

춘님이는거리에서동길이만한애들이지나가는것만봐도가슴이왈랑거렸다.

“우리동길이를한번품에끼고자봤으면…내손으로동길이한테따뜻한밥한끼지어먹여봤으면…”

이런말이그녀한텐입버릇이되였다.

그렇게벼르고벼르다가마침내춘님이는마음먹고한국에서아들을만나보러왔었다.

그때동길이는벌써초중2학년이라현성에올라와기숙사생활을하고있었다.그런데동길이를직접만나는순간,그녀의달콤한꿈은그대로산산쪼각나고말았다.어느사이아버지키보다도더자랐고코밑에도수염을깎은자리가시꺼멓게알리는동길이는춘님이를마주보는그눈길부터쌀쌀하기그지없었다.

“동길아,내가누군지알아볼만하니?”

“?……”

“엄마다!너의엄마!”

“누구신지사람잘못찾으신것같습니다.저의어머니는지금집에서저의녀동생을돌보고계십니다.”

동길이는말을마치기바쁘게등을홱돌린다.그리고는씨엉씨엉몇걸음걷더니등을돌리지도않고퉁명스럽게

“다시는저를찾아오지않기를바랍니다.”

이러고는바람처럼사라져버렸다.

그렇게동길이한테랭대를받고다시한국으로나간춘님이는손맥이풀려무슨일을제대로할수가없었다.그보다도혼이가끔씩나가버리는지일을하다도반시간이고한시간이고창밖만멍하니바라보기가일쑤였고밤이면수면제를한줌씩먹어도잠을잘수가없었다.병원에서는심한우울증이생겼다고했다.그렇게1년이지나니백하고도열몇근되던몸무게가팔십근도채나가지않았다.역시한국에나가있는친정오빠가이일을알고“가만히놔뒀다는사람잡겠다”며무작정춘님이를끌고중국으로돌아와친정집부모들과함께있게했다.그런데마음편한친정집에와있으면서좋다는보약은다써봤어도춘님의몸은호전될줄몰랐다.

“호—저의병은제가알아요.저는매일우리동길이얼굴만볼수있다면병이뚝떨어져서훨훨날아다닐것같아요.”

춘님이가하는말에친정집식구들은큰계발을받았다.그래서동길이가공부하고있는현성에나가춘님이한테자그마한음식점을차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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