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发布时间:2020-06-05 03: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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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者:林锦山译

出版社:辽宁民族出版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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爱的教育

爱的教育试读:

머리글

학교에 다닐 때, 나는 언제나 침실에 박혀 책을 읽었다. 고금중외 의 책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읽었다. 오늘날 내가 문학창작의 길 에 오를수 있은것도 그때 많은 책을 부지런히 읽은 덕분이리라.

어떤 책은 일찍 접하지 못한것을 한탄하게 하며 수불석권하게 한 다. 그런데 이런 느낌을 주는 책들은 어느 하나 고전명작이 아닌게 없 었다. 이런 책들은 시간의 긴 강을 뛰여넘어 세월의 짙은 향기를 뿜으 며 영원한 빛을 뿌린다. 이런 경전작품을 읽는다는것은 아름다운 문학 적향수일뿐만아니라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따라서 경전명작들은 인류의 가장 아름다운 품성을 불러일으키고 인류의 가장 위대한 정신을 선양한다.《미니서재·세계경전문고》에 수록된 작품들은 바로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린 경전명작들이다.《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였는가》는 리상주의를 높이 선양하였다. 작 자 니꼴라이·오스뜨롭스끼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강철은 뜨거운 불 과 급격한 랭각속에서 만들어진다. 그래야만 더 단단해져 아무것도 두 려워하지 않게 된다.”고 말하였다. 이 책은 사람들에게 진정한 의지력 이 무엇인지, 의지력은 어떤 놀라운 힘으로 곤난과 좌절을 이겨내는지 를 생동하게 보여주었다.《톰·소야의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호방하고 통쾌한 느낌을 준다. 이 작품은 개구쟁이 톰·소야를 주인공으로 하는 모험소설로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아동문학작품의 하나로 일컬어졌다. 톰은 총명하고 사랑스 러우며 천성적으로 용감과 모험정신을 지녔다. 그는 까불기는 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대담하게 승인할뿐만아니라 용감하게 나서서 위선과 사 악을 사정없이 폭로한다. 이런 뚜렷한 성격은 숙명적으로 이 개구쟁이   로 하여금 문학사상에서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인물”로 되게 하였다. 

한편《로인과 바다》는 “사람은 훼멸될수는 있으나 패배할수는 없   다.”는 강한 사나이의 정신으로 무수한 독자들을 정복하고 큰 공명을 일으켰다.

평소의 생활속에서 많은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명작을 추천해주 며 열독하라 하는데 이는 나를 매우 난감하게 만든다. 명작은 세월의 세례를 받아 그 가치가 뛰여나다는것은 의심할바 없지만 많은 작품들 은 아이들을 상대로 한 작품이 아니기에 언어가 비교적 어렵고 언급된 내용도 비교적 복잡하며 이야기도 아이들이 흥미를 갖는 내용이 아니기 에 아이들은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미니서재·세계경전문고》는 경전명작을 선정하여 조선족언어전문가 선생님들을 초청하여 단어나 구절, 이야기줄거리 등에 대해 알심들여 수정번역하였다.《로인과 바다》는 간결하고 힘있으며《로빈손표류기》 는 생동하고 진수를 전하며《톰·소야의 이야기》는 유모적이고 흥미로우 며《셜록홈즈의 탐정기》는 사유의 교전이 빈틈없어 아이들에게 많은 재 미와 계시를 줄것이다.《사랑의 학교》에서는 주인공 엔리코가 일년동안 겪는 학교생활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가정과 사회, 국가에서 일어나는 여러가 지 사건들을 기록한 일기형식의 이야기체로 친구, 부모, 이웃과 조국, 민족 지간에 사랑이 중요함을 일깨워준다.

친애하는 어린 독자 여러분, 이 총서를 읽으면서 애써 발견하고 깨 닫는다면 많은것을 얻을수 있을것이다!10  월의 이야기1. 개학 첫날(17일)

오늘은 개학날이다. 시골에서 보낸 몇개월은 꿈처럼 지나갔다. 아 침에 어머니가 나와 동생을 데리고 학교에 갔다. 하지만 나는 줄곧 마 음속으로 시골에서의  즐겁던 나날을 그리였다.

학교로 가는 길은 사람들로 북적이였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상점문 앞에서 필기책, 책가방 등 학용품을 사느라 붐비였다. 사람이 너무  많 아 학교직원과 경찰아저씨가 열심히 질서를  정리해주고있었다.

학교 대문앞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누군가 내 어깨를 쳤다. 돌아보니 3학년때의 선생님이였다. 빨간 곱슬머리에 성격이 락관적인 선생님이였 다. 선생님이 나에게 말하였다.“엔리코, 이제 우린 헤여져야 하는구나!”

나는 벌써 이 사실을 알고있었지만 막상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니 새삼스레 슬퍼졌다.

우리는 붐비는 사람들속을 지나 겨우 학교에 들어섰다. 학교안에 도 많은 학부모들이 한손으론 아이를 끌고 한손엔 성적표를 들고 응접실 층계옆에서 붐비고있었다.  응접실은 시끌벅적한것이 마치  극장같았다.

다시 이 응접실을 보게 된 나는 정말 기뻤다. 이 몇년간 매일 교실 로 향할 때면 항상 이 응접실을  지나다녔던것이다.

2학년때의 녀선생님이 나를 알아보고 서운한 얼굴로 말하였다.“엔리       코, 이젠 2층 교실에서 공부하겠구나. 더는 우리 교실을 지나지 않겠네!”

학부모들에게 겹겹이 둘러싸인 교장선생님의 머리칼은 전에 비해 더 흰것 같았다. 동창들은 전에 비해 더 튼튼해보였다. 금방 1학년생 이 된 어떤 꼬마들은 교실로 들어가기 싫어하였다. 당나귀처럼 억지로 끌려들어갔다가는 혼자 또 뛰쳐나왔다. 또 어떤 꼬마들은 고개를 돌렸 다가 갑자기 부모가 보이지 않자 아예 울음을 터뜨렸다. 부모들은 다 시 돌아가 아이들을 얼리고 닥치고 하였다.  선생님도 별 방법이  없었다.

우리 동생은 델카티선생님의 반에 편입되였다. 나를 가르칠 선생님 은 어떤 분일지 몹시  궁금하였다.

오전 10시, 모두가 교실로 들어갔다. 우리 학년은 학생이 도합 55명이다. 그중 3학년때부터 줄곧 같이 진학한 친구는 열대여섯명밖 에 되지 않았다.  항상  1등을 도맡아하는 데로시도 우리 반이  되였다.

나는 다시 3학년때 나를 가르쳤던 선생님이 그리워났다. 그 선생 님은 종래로 화를 내지 않았고 항상 웃어주는 좋은 친구같은 선생이였 다. 아쉽게도 그 선생님의 빨간 곱슬머리를 다시 보기 어렵게 되였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나는 다시  슬퍼졌다.

우리는 끝내 지금의 선생님을 만나게 되였다. 새 선생님은 키가 크 고 반백의 긴 머리를 하고있었으며 말소리가 우렁차고 잘 웃지 않았 다. 선생님이 미간을 찌프리고 눈을 크게 뜨고 우리를 뚫어지게 볼 때 는 마치 우리 속내를 꿰뚫어보는것만 같았다.

나는 저도 모르게 이런 생각을 하였다.“에잇! 오늘이 첫날이야, 학기를 마칠 때까지는 아직 아홉달이나 남았어! 수업이야, 숙제야, 시 험이야 생각만 해도 짜증이 나!”

하학할 때까지 간신히 기다렸다. 나는 나는듯이 어머니곁으로 달려 가 손에 키스를 하였다. 어머니가 말하였다.“엔리코, 개학이다, 기운 내! 엄마가 항상 널 위해 화이팅해줄게!”

나는 기쁘게 어머니를 따라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친절하고 자상한 선생님이 우리를 가르치지 않 게 되였다고 생각하니 학교가 예전처럼 그렇게 따뜻하고 사랑스럽게 느 껴지지 않았다.2. 우리의 새 선생님(18일)

오늘의 만남이 있고나서 우리는 그 키가 크고 잘 웃지 않는 페르보 니선생님이  사랑스러워지기 시작하였다.

사실은 이러했다. 오늘은 정식으로 수업하는 첫날이였다. 우리가 교실에 들어갔을 때 선생님은 벌써 자리에 앉아있었다. 이때는 수업종 소리가 아직 울리지 않은 때였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페르보니선생님!”

선생님이 작년에 가르쳤던 학생들이 가끔 지나가다가 얼굴을 들이 밀고 인사하는것이였다. 어떤 학생들은 아예 교실에 들어와서 선생님 과 악수를 하고서야 자기네 교실로 뛰여갔다. 학생들 모두 선생님을 좋 아하고 올해도 선생님이 자기네를 가르치길 바라는것   같았다.

선생님도 학생들에게 인사를 하며 학생들이 내미는 손을 잡아주었 다. 하지만 학생들의 얼굴을 똑바로 보지 않았다. 학생들이 인사할 때 그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돌았지만 이마의 주름은 여전히 찌프렸고 얼굴 도 굳어있었으며 눈은 창밖의 지붕꼭대기를 바라보고있었다. 마치 학생 들의 인사를 받는다는것이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라도 되는것처럼  보였다.

수업종소리가 울렸다. 선생님은 우리더러 지난 학기에 배운 과문 을 외워쓰라고 하고는 교단에서 내려와 학생들사이를   오갔다.

한 학생의 얼굴에 빨간 종기가 난것을 본 그는 그 학생에게 쓰기 를 멈추라고 하고는 두손으로 그 학생의 얼굴을 받쳐들고 자세히 살펴 보았다.  그리고는 그 학생의 이마를 짚어보면서 열이 나지 않는가고   물   었다. 이때 한 학생이 선생님이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 걸상에 올라서    서 인형을 가지고 장난쳤다. 마침 그때 선생님이 고개를 돌리다가 그 학생을 발견하였다. 그 학생은 인차 걸상에서 내려와 고개를 숙이고 곧 내려질 벌을 기다렸다. 그러나 선생님은 손을 학생의 머리에 올려놓 고 가볍게 말하였다.“다음엔 이러지 말아요!”

우리가 외워쓰기를 다하자 페르보니선생님은 조용히 우리를 한참이 나 바라보다가 굵으면서도 친절한 목소리로 말하였다.“얘들아, 오늘부 터 우리는 옹근 1년을 함께 지내야 한다. 우리 열심히 노력해서 이 학 기를 잘 보내도록 하자. 너희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규률을 준수하기 바 란다.”

이어 선생님은 약간 격동되였지만 느리게 말하였다.“작년에 나의 유일한 가족이였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셨다. 그이가 떠나시자 나만 홀로 남게 되였다. 나에게 이 세상엔 이미 다른 가족이 없다. 너희들외 에 나에겐 마음에 걸리는것이 하나도 없다. 나는 너희들을 내 자식으 로 생각하고 너희들을 사랑한다. 너희들도 나를 좋아해주길 바란다! 나 는 너희들중의 그 누구에게도 벌을 주고싶지 않다. 그러니 우리 모두 서로 진심으로 대하고 우리 학급을 하나의 대가정으로 꾸려 힘이 넘치 게 하길 바란다! 너희들은 당장 답복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난 너희들 이 이미 내가 한 말을 가슴속에 새겼을것이라고 믿는다. 너무너무 고맙 다,  얘들아!”

이때 학교 직원이 건너와 수업이 끝날 시간이 되였다고 알려주었 다. 우리는 모두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인형을 가지고 장난치던 학생이 교실을 떠나지 않고 천천히 선생님 앞으로 다가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였다.“선생님! 이번 한번만 용서 해주세요!”

선생님은 학생의 이마에 살짝 키스를 해주며 말하였다.“난 너를믿는다! 빨리 집으로 돌아가거라, 예쁜 아가야!”3. 용감한 로베티(21일)

개학하자마자 뜻밖의 일이 발생하였다.

아침에 아버지가 나를 학교에 데려다주었다. 학교로 가는 길에서 나는 아버지에게 어제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우리에게 한 말을 들려주었 다. 학교문앞에는 사람들이 빼곡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급히 학교안으 로 뛰여가는것을 보고 아버지가 말하였다.“무슨 일이지? 방금 개학했 는데, 엉망이군.”

우리는 겨우 학교안으로 비집고 들어갔다. 학교안은 도처에 사람들 이였고 널직한 응접실에도 학생과 학부모들이 꽉 차있었다.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아이구, 불쌍한 로베티!”

사람들속에서 나는 경찰아저씨의 모자와 교장선생님의 번들번들한 정수리를 보았다.

이때 문어구에 높은 모자를 쓴 한 신사가  나타났다.

“의사가 왔다!”이렇게 말하며 사람들은 그에게 길을 비켜주었다. 아버지가 급히 옆에 있는 한 남성에게 물었다.“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거죠?”

“누군가 차에 치였다네요!”그 남성이 말하자 “다리뼈가 치였다나 봐요!”라고 다른 한 남성이 보충하였다.

그들이 말하는 사람은 2학년의 학생 로베티였다. 아침에 학교로 오는 길에 1학년의 한 꼬마가 갑자기 어머니의 손을 뿌리치고 길 건너 편으로 뛰였다. 그러다 발을 잘못 짚어 길에 넘어졌다. 이때 차 한대 가 그 꼬마가 넘어져있는 곳으로 달려왔다.  차가 곧 그 꼬마를   치려는순간 로베티가 용감하게 뛰여들어 그 꼬마를 구해냈다.  그러나  자신은      다리를 미처 빼내지 못하고 차에 치였다.

“그 애가 바로 포병 대위의 아들이라는구만.” “제 아빠처럼 용감한 녀석이군!”

어른들이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있을 때 한 녀인이 정신없 이 달려와 발악하듯 사람들속을 헤집고 들어갔다. 그녀가 바로 로베티 의 어머니였다. 또 다른 한 녀성도 달려와 로베티의 어머니를 끌어안 고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다름아닌 로베티가 구원한 그 꼬마의 어머니 였다. 두 녀인은 함께 안에 있는 방으로 달려갔다. 후에 나는 그 방안에 서 전해지는 울부짖음소리를 들었다.“아이구, 로베티야! 내 아들아!”

얼마 지나지 않아 마차 한대가 학교문앞에 멈춰섰다. 교장선생님 이 로베티를 안고 방안에서 걸어나왔다. 로베티는 맥없이 머리를 교장 선생님의 어깨에 기대고있었는데 낯색은 창백하고 눈은   감고있었다.

모두가 삽시에 조용해졌다. 로베티 어머니의 슬픈 울음소리만 들려 왔다.

학부모, 학생, 선생님 모두가 교장선생님의 품에 안긴 로베티를 보 면서 일제히 말하였다.“로베티, 기특한 애야! 넌 참으로 용감하다!” 로베티와 가까이에 있는 선생님과 학생들은 사랑하는 눈길로 그를 바라 보며 그의 손등에 키스를 해주었다.

이때 로베티가 눈을 뜨고 허약한 목소리로 물었다. “제 책가방은 요?”

구원된 그 꼬마의 어머니가 로베티의 책가방을 들고서 눈물을 흘리 며 말하였다.“내가 들어다주마. 널 대신해 내가 들고 가게 해주렴.” 로베티의 어머니가 꼬마의 어머니에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보 였다.

교장선생님이 로베티를 안고 학교문을 나서 조심스럽게 마차에  올     랐다. 마차는 점점 사라졌다. 그제야 우리는 묵묵히 교실로 들어갔다.4. 새로 온 친구(22일)

어제 오후, 선생님이 우리에게 로베티의 사적을 들려주고있는데 교 장선생님이 문앞에 나타났다. 그의 뒤에는 낯선 한 아이가 서있었다. 그 사내아이는 큰 눈에 눈섭이 짙었고 피부가 아주 검었으며 머리숱도 아주 많았다. 교장선생님은 사내아이를 페르보니선생님에게 맡기며 무 엇이라 낮은 목소리로 몇마디 하고는  가버렸다.

선생님은 그의 손을 잡고 들어왔다. 새로운 환경이라 그 사내아이 는 좀 긴장해 있었다. 하지만 까맣고 또렷한 눈동자는 호기심에 차서 우리를 보고있었다.

“모두들 기뻐해야 할 일이 생겼다. 오늘 우리 반에 새로운 친구가 한명 늘었단다. 이 친구는 깔라브리아에서 왔는데 일부 학생들은 그의 고향에 대해 들어봤으리라 믿는다. 삼림과 산천이 있는 그곳은 이딸리 아의 유명한 풍경구인 동시에 이딸리아의 많은 명인들의 출생지이기도 하단다. 깔라브리아의 인민들은 용감하고 총명하며 부지런하단다. 모두 가 앞으로 이 친구를 잘 대해주고 따뜻한 배려와 열정적인 도움을 많 이 줘서 이 친구로 하여금 이딸리아에서는 어디를 가나 좋은 친구가 있 다는것을 느끼게 하길 바란다.”

선생님은 친구를 소개하는 한편 지도에서 깔라브리아의 위치를 찾 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이어 선생님이 큰 소리로 데로시를 불렀다. “데로시, 이리 나와!”

데로시가 일어나서 새로 온 친구앞으로  다가갔다.

“네가 반장이니 새로 온 이 친구에게 환영사를 해야지! 우리를 대 표하여 깔라브리아의 이 친구를 환영해주기 바란다!”

데로시는 선생님을 향해 고개를 끄덕여보이고는 다가가 그 친구를 꼭 끌어안고 큰소리로 말하였다.“널 환영해!”

새로 온 그 친구도 열렬하게 데로시의 얼굴에 키스를 하였다. 모두 가 박수를 치며 환성을  질렀다.

선생님은 입으로는“조용, 조용! 수업시간에 박수를 쳐서는 안되 지!”라고 하면서도 본인이 더 유쾌하게 웃었다. 이어 선생님이 그 친구 에게 말하였다.“얘야, 어서 네 자리에 가서 앉아라.”

선생님이 말을 이었다.“모두 내가 방금 한 말을 잘 기억해야 한 다. 깔라브리아의 애들이 우리 여기 와서도 고향의 품에 안긴것과 같다 는 느낌을 갖게 해야 한다. 너희들은 서로 존중하고 서로 사랑해야 한 다. 만약 누가 그 사람이 이 지방 사람이 아니라고 해서 업신여긴다면 그 사람은 우리의 국기아래 설 자격이 없는 사람이란다!”

자기 자리에 앉아있는 새로 온 그 친구에게 어떤 학생은 볼펜을 선 물하였고 어떤 학생은 그림엽서를 선물했으며 어떤 학생은 스위스우표 를 선물하였다.5. 고상한 갈로네(26일)

학교로 가는 길에 나는 2학년때 나를 가르쳤던 녀선생님을 만났 다. 선생님은 나보고 언제 집에 있느냐며 언젠가 한번 찾아오겠다고 하 였다.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등교시간이 좀 늦어졌다. 다행히 페르보니선생님은 아직 오지 않았다.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나는 학생 서너명이 몰려들어 손에 장애가 있 는 크로시라는 아이를 놀리고있는것을 보았다. 그들은 삼각자로 그를 때리고 먹고 남은 밤껍질을 그의 머리에 던지며“병신”“괴물”이라고 놀렸다.

크로시는 창백한 얼굴로 자리에 앉아서 애원하는 눈길로 그들을 바 라보았는데 마치도“날 그만 괴롭혀.”라고 말하는것 같았다.

이러는 크로시를 본 그들은 더욱 신이 나서 더 다양한 방법으로 그 를 놀렸다. 크로시는 끝내 분노하였다. 그의 얼굴은 뻘겋게 상기되였 고 온몸은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었다.

이때 개구쟁이면서도 교활한 프란티가 원숭이처럼 걸상에 뛰여올 라 크로시의 어머니가 남새바구니를 메고 다니는 흉내를   내였다.

크로시의 어머니는 크로시를 데리러 올 때 늘 남새바구니를 메고 학교에 왔었다. 그런데 요새 며칠은 보이지 않았는데 앓는다고 하였 다. 많은 학생들이 크로시의 어머니를 보았었기에 프란티가 흉내를 내 자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크로시가 갑자기 책상우에 놓인 잉크병을 들어 프란티를 향해 뿌렸다.  프란티가 날렵하게 피하자 잉크병은  공교롭게    도 방금 교실문에 들어서는 페르보니선생님의 앞가슴에 날아가   맞혔다.

모두가 재빨리 제자리로 돌아가 앉아 숨을 죽이자 교실안은 삽시 에 물 뿌린듯이  조용해졌다.

선생님은 안색을 흐리며 교단옆에 다가가 엄숙하게 물었다.“누가 던졌나?”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   선생님이 언성을 높여 다시 물었다.“도대체 누구야?”

이때 갈로네가 벌떡 일어나서 분명하게 말하였다.“선생님, 저예 요!”

선생님은 갈로네와 학생들을 번갈아보고나서 조용히 말하였다. “네가 아니야.”

잠시후 선생님이 말을 이었다.“난 벌을 주지 않을것이다. 누가 잉 크병을 던졌으면 스스로 일어나거라!”

크로시가 일어나 울면서 말하였다.“쟤들이 절 조롱하고 저희 어머 니를 비웃었어요. 너무도 화가 나서 그만 잉크병을 던졌어요.”

“좋아, 그럼 크로시를 조롱한 학생들도 일어나거라!” 선생님의 말 이 끝나기 바쁘게 방금 크로시를 조롱한 4명의 학생이 고개를 숙이고 일어섰다.

“약자를 업신여기고 불행한 아이와 그의 근로한 어머니를 조소하다 니. 너희들이야말로 가장 수치스럽고 가장 경멸받아야 할 일을 저질렀 다!”

선생님은 갈로네옆으로 다가가 그의 숙인 머리를 받쳐들고 그의 눈 을 바라보며 말하였다.“착한 애야, 너에겐 고상한 마음이 있다. 너의 이런 정신은 매우 소중한것이다!”

이어 갈로네가 선생님의 귀가에 대고 뭐라고 소곤거렸다. 그러자 선생님이 갑자기 그 4명의 개구쟁이학생에게 말하였다.“우선 너희들 을 용서하겠다! 앉아라, 수업을 시작하자!”

참으로 내가 좋아하기에 손색이 없는  갈로네였다.6. 빈민굴의 소년(28일)

어제 점심을 먹은후 나와 어머니 그리고 누나 실비아와 셋이서 집 을 나섰다. 신문에서 보도된바 있는, 빈민굴에서 살고있는 가난한 부녀 들에게 천을 나눠주기 위해서였다.

나는 천을 들고 누나는 주소와 이름이 적힌 쪽지를 들고갔다. 쪽지 에 적힌 주소를 찾아 가보니 그곳엔 긴 복도가 있었는데 복도 량쪽에 는 작은 집들이 즐비하였다. 어머니가 우리를 데리고 복도 맨끝에  있 는 작은 집앞에 가서 문을  두드렸다.

문이 열리면서 한 젊은 부인이 나왔는데 머리에는 검은 천을 두르 고 몸에는 흰 옷을 걸친 몹시 여위고 허약한 분이였다. 나는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느낌이  들었다.

“신문에서 보도된 그분이 맞으세요?” 어머니가 물었다. “예, 그래요.”

“우리가 천을 좀 가져왔는데 받아주세요.”

그 부인은 몹시 기뻐하면서도 고맙다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 라하였다. 내가 방안을 살펴보니 캄캄하고 비좁은 방안에는 가구라고 는 거의 없었고 한 아이가 문을 등지고 의자에 기대고 앉아서 글을 쓰 고있는것 같았다. 자세히 살펴보니 그 아이는 확실히 글을 쓰고있었는 데 종이는 의자에 펼쳐져있었고 잉크병은 마루바닥에   놓여있었다.

이렇게 어두운 방에서 어떻게 글을 보고 어떻게 글을 쓸가? 그 아 이의 빨간 머리칼과 람루한 웃옷을 본 나는 갑자기 그가 누군지 알아맞 혔다.  우리 반의 크로시가 아닌가!  남새장사하는  그 집의 아이,   손에  장애가 있는 그 크로시!  그의 어머니가 우리가 가져다준 천을   건사하    는 틈을 타서 나는 낮은 소리로 어머니에게 크로시는 나의 동창이라고 알려주었다.

“목소리 낮춰, 그 애가 널 알아보지 못하게 해!” 어머니가 말을 이었다.“저 애가 자기 어머니가 동창네 집에서 시사한 물건을 받았다 는것을 알면 얼마나 게면쩍어하겠니!”

그러나 그때 크로시가 인기척을 들었는지 고개를 돌렸다. 나는 굳 어진채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몰라했다. 나를 바라보는 크로시는 줄곧 미소를 띠고있었다.

어머니가 등을 미는바람에 나는 다가가 크로시를 부축하였다. 그 는 일어나서 열정적으로 나의 손을  잡아주었다.

크로시의 어머니가 우리 어머니에게 말하였다.“7년전에 저의 남 편은 미국으로 가고 우리 모자만 남아서 서로 의지하며 살고있어요. 최 근엔 제가 병이 들어 남새장사도 할수 없게 되였지요. 끼니를 에우기 위해 책상 같은것도 저당잡혔어요. 애는 열심히 책을 읽는데 등잔기름 살 돈이 없어 시력이 갈수록 나빠지고있지요. 다행히 교과서나 종이는 무료로 발급하기에 학업은 중단하지 않았답니다. 불쌍한 내 새끼! 얘 는 학교에 간다는 말만 들어도 얼마나 기뻐하는지 몰라요. 다만 우리 집… 휴―”

어머니는 조용히 듣고있다가 떠날무렵 돈지갑에 있던 돈을 몽땅 털 어 불쌍한 크로시 어머니에게 건네주었다. 그리고는 크로시를 꼭 안아 주고 그의 작은 얼굴에 키스를  해주었다.

크로시의 집에서 나온 어머니의 눈에서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 렸다. 어머니가 말하였다.“엔리코야, 저 귀여운 애를 보았지! 그토록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공부를 놓지 않는걸. 넌 아무 근심걱정 없으면서 도 공부가 힘들다고 투정이지. 저 애가 하루 공부하는것이 네가 1년 공 부하는것보다 몇배 더 힘든지 모른단다! 네가 꼭 이 애를 본받았으면      좋겠다!”7. 애국소년(이달의 이야기)

페르보니선생님이 오늘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하지만 한 달에 한번밖에 들을수 없다는것이 아쉬울뿐이다. 만약 매일 들을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그렇게만 된다면 나는 훨씬 더 재미있게 학교 에 다닐수 있을것  같았다.

선생님은 우리더러 이야기를 필기장에 기록하라고 하였다. 아래는 바로 내가 기록한 이야기——“애국소년”이다.

이야기는 프랑스의 한 배우에서 발생하였다. 이 배는 에스빠냐에 서 이딸리아로 향하는 배인데 프랑스인, 이딸리아인, 에스빠냐인 그리 고 스위스인이 타고있었다. 그들중에는 11살남짓한 소년도 있었는데 다 떨어진 옷을 입고 아무 말도 없이 홀로 한옆에 앉아서 차거운 눈길 로 승객들을  바라보고있었다.

그에게는 그럴만한 리유가 있었다. 2년전,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부모가 생계를 위하여 그를 곡마단에 팔아넘겼다. 곡마단의 사람들은 그를 때리고 욕하며 그에게 강박적으로 곡예를 배우게 하였다. 그리고 는 프랑스, 에스빠냐의 각지로 끌고다니며 공연을 하게 하면서도 종래 로 그를 배불리 먹이지  않았다.

곡마단이 에스빠냐에 이르렀을 때 그는 학대와 기아를 더는 참을 수 없어 끝내 곡마단에서 도망쳐나왔다. 그리고 이딸리아령사관에 찾아 가 도움을 청하였다. 소년을 가엾게 여긴 령사는 소년을 제노바로 향하 는 배에 태워주는 한편 제노바의 한 담당자에게 이 소년을 부모에게 데 려다주라는 내용의 편지를 써서 소년에게  쥐여주었다.

누더기를 걸치고 온몸이 상처투성이며 몸까지 허약한 소년이   고관     과 귀인들이 들어있는 2등실에 들어오자 모두가 의아해하며 그를 쳐다 보았다. 누군가 그에게 말을 걸었지만 그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모 든 사람을 혐오하는것  같았다.

승객 셋이 끈질기게 물어서야 그는 마지못해 이딸리아어로 자신의 처지를 간단히 설명하였다. 그의 말에는 프랑스어와 에스빠냐어가 섞여 있었다. 그 승객 셋은 비록 이딸리아인이 아니였지만 의외로 그의 말 을 알아듣고 동정심 반 술기운 반으로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에게 돈도  조금 주었다.

이때 몇몇 부인들이 다가와 소년의 처지를 알고는 그중의 한 사람 이 돈을 몇잎 꺼내서 보라는듯이 탁자우에 쾅 놓으며 말하였다.“옛 다, 이 돈도 가져라!”

소년은 낮은 소리로 감사하다고 말하며 돈을 주머니에 넣었다. 근 심어린 얼굴에 웃음기가 돌았다. 그는 자기 침대로 돌아가 카텐을 드리 우고 누워서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이 돈이면 배에서 맛나는 음식을 사먹을수 있을거야, 2년간 배불리 먹지 못한 배를 채워야지. 제노바에 도착하면 새옷도 한벌 사입을수 있겠지. 그리고 남은 돈을 가지고 집 에 돌아가면 부모들도 좋아서 날 잘 대해줄지 누가 알아. 이 적은 돈 이 그에게 있어서는 적지 않은 재산이였다. 침대에 누운 그는 생각하 면 생각할수록 기쁘기만 하였다.

그 승객 셋은 2등실의 탁자옆에 둘러앉아 한담을 나누었다.  그들 은 술을 마시면서 자기들이 관광했던 곳에 대해 담론하였다. 이딸리아 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중 한 사람은 이딸리아의 려관설비가 아주 차하 다고 말하였고 다른 한 사람은 이딸리아의 렬차가 엉망이라고 불평이였 다. 술이 점점 거나해지자 그들은 아무 말이나 제멋대로 지껄이였다. 그중 한 사람은 이딸리아에 가느니 북극에 가기보다 못하다면서 이딸리 아인들은 모두가 사기군이고 토비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이딸리아에서 벼슬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무식자라고  말하였다.

“이딸리아인들은 어리석어!”한 사람이 말하였다.

“이딸리아인들은 비천해!”또 한 사람이 말을 받았다.

“강도…”

세번째 사람이“강도”라는 말을 끝내기도전에 은전과 동전이 우박 처럼 그들의 머리와 어깨에 떨어졌다가 다시 탁자와 마루바닥에 딩강댕 강 흩어졌다. 몹시 화가 난 그 셋이 고개를 들고 누군지 살피려는데 또 동전 한줌이 날아와 그들의 얼굴을 후려쳤다.

“당신들의 더러운 돈을 가져가요!”소년이 카텐속에서 머리를 내밀 고 분노하여 그들을 향해 웨쳤다.“우리 조국에 대해 나쁜 말을 하는 사람들의 물건을 나는 티끌만큼도 탐내지 않아요!”11  월의 이야기1. 노비스(7월)

어제 노비스가 베티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해서 베티는 몹시 괴 로와하였다.  만약 갈로네라면  절대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것이다.

노비스는 아버지가 상류사회의 일원이라고 등대고 항상 거만하였 다. 그의 아버지는 큰 키에 수염을 기른 신사였는데 매일 아침 노비스 를 학교에 데려다주었다.

어제 노비스와 베티가 말다툼을 하였다. 베티는 우리 반에서 나이 가 제일 어렸고 그의 아버지는 숯장사를 하였다. 노비스는 자신에게 도 리가 없어 변명할 말이 없게 되자 베티에게“너의 아버지는 거지야!” 라고 놀렸다.

온 얼굴이 빨갛게 상기된 베티는 너무 화가 나서 말도 하지 못하 고 묵묵히 눈물만  흘렸다.

오후 수업시간에 베티의 아버지가 베티를 데리고 학교에 찾아와 이 사실을 선생님에게  알렸다.

노비스의 아버지는 평소와 같이 아들을 데리고 학교에 와서 문앞에 서 아들의 외투를 벗겨주다가 누군가 노비스라는 이름을 들먹이는것을 듣고 선생님에게 물었다.“선생님, 무슨 일이 생겼나요?”

“당신네 아들 노비스가 이집 아들에게 ‘너의 아버지는 거지’라고   놀렸답니다.”

노비스의 아버지는 얼굴을 붉히며 아들에게 물었다.“네가 정말 그 렇게 말했니?”

노비스는 고개를 숙이고 교실 한복판에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 았다.

노비스의 아버지가 노비스를 베티곁으로 끌고가 말하였다.“빨리 사과해!”

베티의 아버지가 차마 볼수 없어 급히 말하였다.“괜찮아, 괜찮 아!” 그가 다가가 말리려 했지만 신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노비스에게 말하였다.“빨리 사과해! 내가 말하는대로 빨리 사과해.‘내가 너의 아 버지에게 대단히 례절바르지 못한 말을 했다. 그러지 말아야 하는데, 날 용서해줘. 우리 아버지가 너의 아버지 손을 잡게 해줘.’이렇게 말 해!”

베티의 아버지는 불안해하였다. 마치“별말씀을요, 괜찮다니까 요.”라고 말하려는것 같았다. 하지만 신사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하여 노비스는 고개를 숙이고 떠듬떠듬 말하였다.“내가… 너의 아 버지에게, 내가 너의 아버지에게… 대단히 례절바르지 못한 말을 했 다. 그러지 말아야 하는데… 날 용서해줘. 우리 아버지가… 너의 아버 지 손을 잡게 해줘.”

신사가 손을 베티의 아버지에게 내밀자 베티의 아버지는 그 손을 굳게 잡아주었다. 그리고는 아들을 노비스에게로 떠밀며 가서 포옹하라 고 시켰다.

“앞으로 저들 둘이 나란히 앉게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신사가 선생님에게 간청하였다. 그러자 선생님이 베티에게 노비스옆에 가 앉으 라고 하였다. 노비스의 아버지는 그들이 같이 앉는것을 보고서야 자리 를 떴다.

베티의 아버지는 두 아이가 같이 앉은것을 보고 잠시 생각에 잠겼 다가 그들에게로 다가갔다. 아마도 노비스에게 무슨 말을 하려는듯싶었 는데 결국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두팔을 벌려 노비스를   안아  주고싶었지만 역시 결국은 안아주지 않고 투박한 손으로 노비스의  이마    를 가볍게 쓸어주었다. 그리고는 문어구로 나가다가 고개를 돌려 한번 쳐다보고는  자리를 떴다.

선생님이 우리에게 말하였다.“모두들 오늘의 일을 기억해두기 바 란다. 오늘은 이 학기중에서 가장 훌륭한 수업이였다.”2. 친구 코레티(13일)

어머니가 나더러 강가에 가서 산책을 하라고 등을 밀었다. 나는 강 가에서 산책을 하다가 문앞에 화물차를 세워둔 한 가게앞에 이르렀다.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나의 동창   코레티였다..

어깨에 땔나무를 진 그의 얼굴은 땀투성이였다. 화물차우에 서있 는 사람이 또 땔나무 한단을 코레티에게 넘겨주었다. 코레티는 땔나무 를 받아서 자기네 집 가게안에 옮겨다 급급히  쌓아놓았다.

“코레티, 너 지금 뭘하니?” 내가 물었다.

“보면 모르니?” 그는 두손으로 나무단을 쌓아올리며 말하였다. “난 한편으로 일을 하면서 한편으로 배운 과목을 복습한단다!”나는 씩 웃었지만 코레티는 자못 진지하게 외웠다.“동사의 활용은 수와 인 칭의 차이에 따라 변화한다-” 그는 나무단을 들어다 가게안에 쌓아놓 고는 또 돌아나오면서 어제 배운 문법을 외우고있었다.

“난 참 바쁘단다. 아버지는 일이 있어 외출하셨고 어머닌 앓아서 누워계셔. 그러니 내가 일을 하지 않으면 안돼. 하지만 난 일을 하면 서 공부를 할수 있어. 어제 배운 문법은 너무 어려워서 아무리 기억하 려 해도 기억이 안돼.” 그는 또 고개를 돌려 화물차우에 서있는 사람 에게 말하였다.“우리 아빠가 말했어요, 7시에 돌아오면 돈을 지불한다 고요.”

화물차가 떠나갔다.

“어서 들어와!” 코레티가 나를 자기네 가게안으로 안내하였다. 가 게안에 들어가보니 땔나무가 가득 쌓여있었고 그옆에는 저울이 걸려있 었다.

“오늘은 종일 바빴어, 진짜야! 한시도 쉴틈이 없었어. 내가 작문 을 쓰려는데 손님이 왔거든. 손님이 돌아가고 다시 필을 들고 쓰려는 데 방금 그 화물차가 들이닥쳤단다. 오늘 또 두번씩이나 땔나무시장에 다녀오느라 지쳐서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아. 나무막대기처럼. 손도 뻣뻣 해서 이때 글을 쓰면 글도 잘 쓰이지 않아.” 말을 하면서도 코레티는 비자루를 들고 바닥을 쓸었다.

“코레티, 넌 어디서 숙제하니?” 내가 물었다.

“여기가 아니야. 날 따라와봐.” 그는 나를 가게뒤에 있는 작은 방 으로 안내하였다. 이 방은 주방 겸 식당이라고 할수 있었다. 한쪽에는 솥과 사발 등 밥을 짓는데 쓰이는 물건이 놓여있었고 한쪽에는 책, 필 기장 그리고 이미 쓰기 시작한 작문원고가 놓여있었다.

“바로 여기야! 난 아직 두번째 숙제를 하지 못했어. 가죽으로 만들 수 있는 물건은 어떤것들이 있는가? 장화, 혁띠 그리고 가죽옷.” 그 는 필을 들고 쓰기 시작하였다.

“주인 계셔요?” 누군가 찾아왔다. 땔나무를 사러 온 사람이였다. 코레티는“어서 오세요.”하면서 부리나케 뛰여나갔다. 땔나무를달고 값을 계산하고 다시 벽구석에 걸려있는 낡은 장부책에 장부를 기 입하고서야 다시 돌아왔다.“빨리 숙제부터 해야겠어.” 코레티는 필 을 들고 계속해서 외우기 시작하였다.“려행가방, 병사들이 쓰는 배 낭- 참! 커피!”

그는 화로곁으로 달려가 커피주전자를 들고 말하였다.“이건 우리 엄마 커피야. 난 이미 커피를 끓이는 방법을 익혔어. 우리 같이 엄마에 게 커피 가져다주자, 엄마가 기뻐할거야. 엄마는 한주일 내내 누워계셨 어… 동사의 변화… 난 몇번이나 커피를 끓이다 손을 데였어… 병사의 배낭 다음에는 뭘 쓰면 좋을가? 생각이 떠오르지 않네- 먼저 엄마한테 가자!”

코레티가 문을 열자 우리는 같이 다른 한 작은 방으로 들어섰다. 그의 어머니는 넓은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머리에는 흰 수건을  두르고있  었다.

“오, 착한 애야! 날 문안하러 왔니?” 코레티의 어머니가 나를 보 며 말하였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였다. 코레티가 커피를 어머니에게 건네주었 다. 그리고는 베개를 바로 잡아주고 이불을 여며주고 화로에 구멍탄을 갈아주고 한옆에 누워있는 고양이를  몰아내였다.

“엄마, 더 드시겠어요?” 코레티는 어머니가 커피를 다 마신것을 보고 컵을 받으며 말을 이었다.“약 드셨어요? 약을 다 드셨으면 약국 에 가서 사올게요. 땔나무는 다 쌓았고 4시에 고기도 삶아놓았어요. 버 터를 파는 사람이 지나가면 빚진 동전을 갚을게요. 무슨 일이든 제가 처리할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네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니! 나가 놀아라, 조심하구.” 이렇게 말하는 그의 어머니는 기어이 나더러 설탕 한덩이를 먹으라고 하였다. 나는 코레티 아버지의 사진을 보았다. 군복차림의 그의 앞가슴에는 훈 장이 달려있었다. 이 훈장은 친왕의 부하로 있을 때 수여받은것이라고 한다. 그의 아버지의 용모는 코레티와 판박이였고 눈빛도 반짝이였으 며 얼굴에는 즐거운 미소가 어려있었다.

우리는 다시 주방으로 돌아왔다.

“생각났다!” 코레티는 말을 하면서 계속해서 필기장에 썼다.“말 안장도 가죽으로 만든것이지. 하지만 저녁에 다시 써야지, 오늘은 할 일이 아직 많아 늦게야 잘수 있을것 같애. 엔리코, 넌 정말 행복해. 공 부할 시간도 있고 이렇게 산책할 여유도 있으니.” 코레티는 쉴새없이 말을 하다가 즐겁게 밖으로 달려가 톱으로 땔나무를 잘랐다.

“이건 나의 체조거든, 다만 학교에서 ‘두손 나란히’하는 체조와 는 다를뿐이야. 아버지가 돌아오시기전에 이 땔나무를 다 잘라놓아야 지, 그럼 아빠가 보시고 꼭 기뻐할거야. 제일 짜증나는건 톱질을 하고 나면 손이 말을 듣지 않아 글을 쓰면 뱀처럼 구불구불해지는거야. 하지 만 별수 없어, 선생님께 사실대로 말씀드릴수밖에. 우리 엄마 병이 빨 리 낫는게 제일이야! 오늘 많이 좋아지셔서 정말 기쁘다! 래일 닭이 첫

홰를 치면 일어나 문법을 복습할거야. 아차! 땔나무가 또 왔다, 가서      옮겨야겠다!”

땔나무를 가득 실은 화물차가 이미 가게앞에 멈춰있었다. 화물차 로 향하는 코레티가 고개를 돌려 나에게 말하였다.“너와 함께하지 못 하겠다, 래일 다시 만나자. 너 참 잘왔다, 가서 즐겁게 산책해, 넌 참 행복해!” 그는 나의 손을 굳게 잡아주고는 급급히 가게와 화물차 사이 를 오갔다. 불그스름하게 상기된 그의 얼굴은 마치 장미꽃같았다. 그가 땔나무를 옮기는 동작도 아주 민첩하여 저절로 칭찬이 나오게 하였다.

“넌 참 행복해!” 그는 비록 나에게 이렇게 말하였지만 사실은 그 렇지 않았다. 그래, 코레티! 사실은 그렇지 않아, 네가 나보다 더 행복 해! 왜냐면 넌 열심히 공부도 하고 일도 하고 더구나 부모를 대신해 힘 을 보탤수 있잖아. 넌 나보다 백배 행복하고 백배 부지런하단말이야!3. 넬리의 보호자(23일)

등이 굽은 넬리는 착한 아이로서 학습성적도 좋았다. 하지만 키가 작고 몸이 허약해 숨쉬기조차 매우 어려운듯하였다. 그의 어머니는 키 가 작은 백인이였다. 매일 학교에서 하학할 때면 언제나 넬리를 데리 러 왔다. 처음에는 많은 학생들이 넬리를 조소하였고 어떤 애들은 물건 으로 그의 곱사등을 건드렸다. 넬리는 조금도 반항하지 않았고 남들이 자기를 놀리는 사실을 어머니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남들이 어떻게 조 롱을 해도 그는 걸상에 기대여 묵묵히 흐느끼기만   하였다.

어느날 갈로네가 나서서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였다.“누가 감히 또 넬리를 괴롭히면 내가 그자의 뺨을 한대 칠거다, 제자리서 몇바퀴 돌게말이다!”

프란티가 그 말을 믿지 않았다가 진짜로 갈로네의 주먹맛을 보았 다. 갈로네가 한주먹 안기자 프란티는 과연 제자리를 몇바퀴 돌았다. 그후부터 더는 아무도 감히 넬리를 괴롭히지 못하였다. 이 사실을 알 게 된 선생님은 갈로네더러 넬리와 한 책상에 앉게 하였다.

갈로네와 넬리는 사이가 아주 좋았다. 넬리는 갈로네를 몹시 좋아 하였다. 그는 일단 교실에 들어서면 먼저 갈로네가 왔는가를 확인하였 고 하학하여 집으로 돌아갈 때는 한번도“갈로네 다시 만나.”라고 말하 지 않은적이 없었다. 갈로네도 마찬가지였다. 넬리가 펜이나 공책을 바 닥에 떨어뜨리면 넬리가 손을 쓰기전에 먼저 허리를 굽혀 주어주었고 도처에서 그를 도와주었으며 때로는 그를 대신해 학용품을 책가방에 넣 어주었고 때로는 그를 도와 외투를 입혀주었다. 선생님이 갈로네를 칭찬   할 때면 넬리는 마치 선생님이 자기를 칭찬해준것처럼  기뻐하였다.

후에 넬리는 이런 사실을 어머니에게 알려주었다. 오늘 학교에서 는 이런 일이 발생하였다. 선생님이 저에게 교장실로 가보라고 말하였 다. 교장실에 가보니 검은 옷을 입은 한 키가 작은 녀인이 앉아있었는 데 그가 바로 넬리의  어머니였다.

“교장선생님, 갈로네라는 학생이 있는데 우리 아들과 한반인가 요?” 그가 물었다.

“네, 그렇습니다.”

“그 애에게 할 말이 있는데 찾아줄수 있을가요?”

교장선생님이 직원을 시켜 갈로네를 불러오게 하였다. 잠시후 갈로 네의 그 크고 짧게 자른 머리가 교장실 문앞에 나타났다. 교장이 무슨 일로 자기를 찾는지 모르고있는 그는 눈에 놀라운 빛이 력력하였다. 그 를 본 넬리의 어머니가 다가가 손을 그의 어깨에 올려놓고 그의 이마 에 끊임없이 키스를 하였다.“네가 바로 갈로네구나! 우리 아들의 딱친 구! 우리 아들을 도와준 애가 바로 너구나!” 말을 하면서 주머니를 더 듬다가 일시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하자 넬리의 어머니는 목에서 작은 십자가로 된 목걸이를 풀어 갈로네에게 걸어주었다.

“이걸로 너에게 감사를 표시한다. 기억해둬, 이건 시시각각 너를 위해 기도하는 넬리의 엄마가 너에게 준것이란걸! 꼭 이걸 걸어주기 바 란다!”4. 소년정찰병(이달의 이야기)

1859년, 프랑스와 이딸리아 량국 련합군이 오스트리아군과 교전 을 펼쳤는데 련합군이 몇차례나 오스트리아군을   격파시켰다.

6월의 어느날 쾌청한 아침이였다. 이딸리아의 한 기병소분대가 적 정을 정찰하며 작은 길을 따라 천천히 전진하고있었다. 그들은 적들의 보초병을 발견하기 위해 조용히 앞을 주시하면서   걸었다.

그들이 수림속의 한 농가집 문앞에 이르렀을 때 그곳에 서있는 12 살쯤 되여보이는 소년을 발견하였다. 소년은 작은 칼로 나무가지를 깎 고있었는데 무슨 무기를 만들고있는것 같았다. 농가집 창밖에는 삼색기 (이딸리아의 국기)가 나붓겼지만 집안에는 이미 사는 사람이 없었다. 아마도 적군의 습격이 두려워   국기만 걸어놓고  피신한듯싶었다.

이딸리아의 기병이 온것을 본 소년은 깎던 나무가지와 작은 칼을 한쪽에 놓아두고 모자를 벗어 그들에게 경례를 하였다. 그는 눈이 큰 아이였는데 멋지게 생긴 그는 웃옷을 입지 않고 어깨에 걸친채 가슴팍 을 드러내고있었다.

“얘야, 여기서 뭘하니?” 기병대 책임자인 한 군관이 멈춰서서 물 었다.“왜 가족들하고 같이 피난하지 않았지?”

“전 가족이 없어요, 고아예요. 늘 다른 사람들에게 잡일을 해주고 밥을 얻어먹어요. 싸우는걸 보고싶어서 이곳에 남았어요.” 소년이 말 하였다.

“오스트리아병사가 지나가는걸 봤니?” 군관이 또 물었다. “아니요, 제가 이곳에 온 며칠동안 보지 못했어요.”

군관은 말에서 내려 병사들에게 앞쪽을 살피라고 명령하고는   자기      는 농가집 지붕에 올라가 정찰하였다. 하지만 농가집이 너무 낮아서 멀 리 내다볼수 없었다. 지붕에서 내려온 군관은 속으로“나무에 올라가 서 볼수 있으면 좋을텐데.”라고 생각하였다.

마침 농가앞에 큰 나무가 한그루 있었다. 나무가지가 바람에 흔들 리고있었다.

군관은 생각에 잠겨 그 큰 나무와 병사들의 얼굴을 훑어보았다. 그 러다 갑자기 몸을 돌려 소년에게 물었다.“얘야, 너 시력이 어떻니?”

“시력이요? 아주 좋아요. 한마일밖의 작은 참새도 똑똑히 보아낼 수 있어요.”

“너 이 나무에 오를수 있니?”

“이 나무요? 제가요? 반분도 걸리지 않아요.”

“그럼 얘야, 네가 우릴 대신해서 나무에 올라가 앞에 적병이 있는 지 살펴봐주겠니. 연기가 나는지, 총이나 칼검에서 반사되는 빛이 보이 는지, 그리고 말따위들이 보이는지말이다.”

“그런것들만 보아주면 되나요?” “그래! 돈은 얼마를 주면 되겠니?”

“돈을 얼마나 받겠냐구요? 한푼도 필요없어요! 당신들을 위해 하 는 일은 달갑거든요. 만약 적들이 저에게 시키면 어림도 없지요. 국가 를 위해서 서슴없이 나서는거예요, 저도 이딸리아사람이거든요!” 소년 이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좋아, 오르거라 얘야. 조심하구!”

“잠간, 신발을 벗어야겠네요.” 소년은 신발을 벗고 허리띠를 졸라 매고 모자를 벗어던지고는 나무줄기를 부여잡고 오르려 하였다.

“조심해!” 군관이 재삼 말하였다.

소년은 고개를 돌리고 파란 눈동자로 군관을 바라보았다. 마치 또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묻는듯하였다.

“별일 없다, 오르거라.”

소년은 고양이처럼 씽하니 나무에 기여올랐다.“주위를 살펴!” 군 관이 병사들에게 명령하였다. 이때 소년은 이미 나무에 올라가 있어 몸    도 나무가지에 가려졌고 발도 나무잎에 가려졌다. 멀리서는 그의 상반 신을 볼수 있었는데 흐트러진 금발이 해빛에 반짝이고있었다. 나무는 정 말 높았다.  아래서 우로 쳐다보면 소년의 몸체는 아주  작아보였다.

“쭉 앞으로 내다봐!” 군관이 웨쳤다.

소년은 오른손으로는 나무가지를 붙잡고 왼손으로는 이마에 손채양 을 해서 멀리  내다보았다.

“뭘 보았니?” 군관이 물었다.

소년은 손으로 나팔모양을 해가지고 군관을 향해 웨쳤다.“저 앞 에 두 기병이 서있어요.”

试读结束[说明:试读内容隐藏了图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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